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용서

인쇄

김성은 [kse0919] 쪽지 캡슐

2001-09-28 ㅣ No.1699

깊은 어둠을 털고 일어나 창문을 열고

용서의 빛줄기가 되어 찾아오신 주님을 맞이합니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토록 행복한 것은

당신이 저를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

끝없이 몸부림쳤던 수많은 밤들

말없이 바라보던 당신의 눈빛

용서하라, 용서하라 그 눈빛을

차라리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용서할 수가 없었으니까

용서할 수 없는 자신이 미웠으니까

그렇게 울다 잠이 들던 밤

당신이 저를 찾아주셨죠

제 머리에 손을 얹고서 용서의 기도를 올리신 당신

십자가에 매달리신 당신의 기도가

잠든 제 영혼을 깨웠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린 당신의 성혈이

저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주님!

이제 당신이 올리신 그 기도를

매말랐던 제 영혼으로 바치옵니다

당신이 바치신 그 기도를

닫혔던 제 입술로 전하옵니다

형제여 저도 죄인입니다

 

석관동 청년 여러분 반갑습니다

모처럼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문턱에서 불현 듯

언젠가 보았던 용서라는 싯귀가 떠올라 이렇게 글을

띄워봅니다

신앙인으로서 최우선 해야할 덕목이 사랑과 용서이기에....

이 풍성한 계절에 우리 모두는 가슴에 사랑과 용서라는

고귀한 선물을 하나 가득 간직함이 어떠할른지......

 

 

 



5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