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 회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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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1-08-20 ㅣ No.1272


♡ 회 상 ♡ 대구의 가창 저수지 언덕에는

코스모스가 무리를 지어 피었었지.

크고 작은... 빨강, 보라, 하얀... 코스모스들,

망울진 저 녀석은 또 무슨 색일까 하였었지요.


듀엣의 허밍음에 발 맞추면서

내 옆에 나란히 걸어주던 당신!

당신은 '나 여기 있오'라고 확인 시키려고

잡았던 내 손에 힘을 꼭 주었었지요.


이제 삼십 몇 년 전의 아른한 추억을

새삼 곱씹으며 그 때를 회상해 봅니다.

푸른 초원이 드리워진 마당 넓은 집에서

오손 도손 검은 머리 새모시 되도록

살자고,... 함께 살자고,... 그렇게 살자고 했는데.....


따끈한 아랫 목 이불 밑에 같이 발 넣고

나중에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 하지 않도록

얼굴 마주 보고 매일 저녁 많은 이야기 하면서

그렇게 살자고,....

그렇게 함께 살자고 해 놓고서.......
세레나데 / 하이든
01/08/06 휴가 여행 중에, 강화 외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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