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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1-01-03 ㅣ No.1706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

 

외눈박이 물고기 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 처럼 세상을 살기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올 한해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기도해주고...

서로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듣고

서로 함께 할수 있는 한해가 되었음 ...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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