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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1-02-26 ㅣ No.1885

만남과 헤어짐...

항상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피아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조금은 시간이 오래된 듯 합니다

언니의 모습과 함께

함께 활동을 했던 이들의 모습들 또한

생각이 납니다

몸은 우리와 함께 할수 없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언니의 모습이 기억되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아주 가끔은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이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사과나무밭

태양이 눈부신 날이어도 좋고

눈 내리는 그 저녁이어도 좋으리

아주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어도 좋고

사과나무처럼 늙은 뒤라도 좋으리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류시화...사과나무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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