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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sugi] 쪽지 캡슐

2000-07-03 ㅣ No.1707

인간의 삶의 모습이 다양하듯 종교에 대한 갈망과 욕구 혹은 비춰지는

 

자아의 바라봄은 자라온 생활환경과 인식되어지는 개인의 생각에 따라

 

사뭇 여러가지 임에 흥미를 끈다.

 

개신교 신자들의 두드러진 믿음의 양상은 표면적으로 드러나 보이고

 

말로써 전하며 몸으로 부딪혀 모두의 생활속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이,

 

조선조 양반님네들 처럼 일관되게 엄숙하고 자못 화려함을 겁이라도

 

내는듯 한 걸음 주춤해 보이는 카톨릭 신자들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렇다고 개신교 신자들이 하류층의 신분적 차별을 겪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느님의 백성 마저도 니편, 내편을 가른다면 남북통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요즘들어 유독 주변에서 개신교 신자와 카톨릭 신자들 사이의 마찰이

 

잦은 것을 본다. 그러고는 개신교는 개신교 신자들끼리 카톨릭은 카톨릭

 

신자들끼리 기도를 하기위해 모여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자하면 각자가 더 나은 하느님을 모시고 있기에 그들을 용서하고 불쌍히

 

여긴다는 말들을 한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특정 계급만이 부귀와 권세와 영광을 누리며 모두의

 

부러움을 독차지 하는 양반지배 사회였다. 누구나가 신분상승을 꿈꾸었을

 

테고 양반계급에 끼기위해 부단히도 노력을 했으리라. 그런 모습들이 꼭

 

부정적인 부분으로만 받아들여 질 것이 아닌것은 그럼으로써 발전 되어지는

 

자랑스런 한국의 밑거름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지금의 현 시대에서도 지베와 피지배

 

그리고 암암리에 잔여하는 계급적 열등감을 부채질하는 어긋난 언행들로

 

인해 그 폐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단 절"

 

이것이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고 상하층에 구별을 짓는것과 같으리라.

 

그럼 물이 기름보다 나은가? 기름이 물보다 더 나은가? 생각해볼 문제이다.

 

기름과 물은 각각의 귀한 쓰임새로 인해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하물며

 

정치적인 쟁점으로도 역사에 기록되어져 있다.

 

분명히 그 어느것도 더 낫다는 말은 아직 없다.

 

누군가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럼 누가 위에 있게 되는 것이냐?"

 

하고 반박을 한다 .

 

그거야말로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걸음을 걸을때 고개를 숙여 땅을보고

 

걸을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목이 아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걸을때가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컵은 왜 위레서만 아래로 보는가 말이다.

 

밑에서 컵을들고 보면 금방 판세는 뒤바뀌게 되는데.....

 

그것마저도 싫다면 컵에 구멍을 내보면 각각 층도 없이 섞임도 없이 흩어질

 

뿐이다.

 

예전에 친구들끼리 서로 싸움이 나면 말린답시고 농담처럼 "조금이라도 잘난

 

네가 참아"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후엔 아무리 잘났어도

 

그 화가 쉬 가시지 않는것을 경험해 봤으리라. 그러면 그럴수록에 그 화는

 

더욱더 그를 이기적이고 오만한 자아를 만들어 가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게

 

된다는 것을 아주 뒤늦게 깨닫게 된다.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의 개신교, 카톨릭 신자들은 서로가 우위의 하느님을

 

섬기고 있고 내가 더 잘났으니까 너를 용서할수 있다는, 그래서 그들을 용서

 

해 달라는 기도를 감히 떳떳하게 청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설마 하느님도 계급이 있으시고 잘난 자 만이 용서할 수 있는 특권을 내려

 

주셨으리라고 생각을 했던 것일까?

 

가히 자신안에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오만과 편견을 모두 버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사랑 그 자체를

 

나눌 수 있을때 더이상 회피나 분열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버림또한 나 혼자로서가 아닌 주님 안에서 스스로 기억해내지 못하는

 

저 밑바닥의 그것까지도 송두리째 들춰내 주시고 불태워 버릴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함을 느낀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고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들도 그 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을 한다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그 만큼은 하지 않느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마태오 5,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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