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만화]속 깊은 내 여자친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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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지 [philajuliana] 쪽지 캡슐

2005-04-26 ㅣ No.819

속 깊은 내 여자친구 이야기 1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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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ulzima.net





그녀가 일하던 가게..
오늘은 문이 닫혀있습니다.

흐르고 있는 곡은 나를 그녀와 처음 만나게 해준
고 김현식님의 '언제나 그댄 내곁에'란 곡입니다.

제가 이곳 스피커 앞을 지날때..

세상은 외롭고 쓸쓸해.. 때로는 친구도 필요해..
그대 멀리 떠난다해도.. 난 언제나.. 그대곁으로....
달려갈래요....

라는 가사가 저를 멈춰서게 했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사랑을 어디서 어떻게 만났나요..

지금봐도 허술한 cd표지..
똥종이와 색연필로 그린 cd자켓..

오랜시간이 지나서..우리의 처음을 추억할때
그녀가 그랬습니다.
그런데...좋아해도 돼나요가 아니라 좋아해도 되나요.. 인데...

창피합니다...

스물다섯.. 고백의 받아쓰기 빵점...................................

모두가 동이를 위해 모두들 최선을 다해주고 있었다.
밍기뉴는 편의점에서.. 쭈는 원래 다니던 직장에서..
제제는 햄버거가게에서...

모두가.. 하나를 위해..

왜 혼자 살게됐는지.
왜 엄마랑 떨어져 지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묻지 않았다.

더 이상은 왠지 그녀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버리는것 같아서...

나는 그저 지금 그대로의 동이를 사랑하면 됐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풍경이되는 길을 갖고 있습니다.

아빠 자전거 뒤에서 달이 쫓아온다고 속삭이며
아빠 등 뒤에 얼굴을 묻고 달리던 늦은밤 아빠와의 길...

엄마 기다린다며 동생 손을 꼭잡고 엄마 마중을 나가던 길...

그리고 올 때는 엄마 손을 양쪽에 하나씩 나누어 잡고 되돌아 오던길..


사랑하는 사람을 마중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을 바래다 주는 길...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 속에 풍경이 되는 길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누군가와.. 함께라면...
풍경이 되는 길이 있습니다.

꿈이란것..
어릴 때부터 쫓다가 쫓다가..
어느 순간 놓쳐버리고 만다.

자신을 알아간다는 핑계로
현실에 자신을 끼워맞추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꿈은 나비처럼 팔랑이며 사라진다..


어느날 내게 초등학교에서 생활기록부를
내주며 장래희망칸에 무엇인가를 적으라고한다면..

자신있게 칸을 메꿀 자신이 없다.

하나밖에 없는 연필심을 일부러 부러뜨리는 수밖에..
그래서..
다음에.. 적지..
하고 할 수밖에..





꾸자...
꿈..
늦지 않았어..

About the kiss...

사실 첫키스는 서툴렀기 때문에 별반 달콤하지 않았다.

첫키스가 달콤한 사람들의 경우는
어느 한쪽이 '키스의 달인'이 아닐까한다.

서툰 첫키스의 추억에는
처음이기에 키스후의 민망함과 무안함을 동반한다.

민가이의 경우는 키스를 하면서 그 생각을 했다고했다.

"언제 떼야하는거지?"

그리고 제제와 밍기뉴는 서로 첫키스를 한 날짜와 장소가
서로 틀려서 종종 싸운다.
내 생각엔 한쪽보다는 당한쪽이 더 기억을 잘 할것 같다.
아무래도 밍기뉴의 기억이 맞을것 같다.

쭈는 첫키스의 추억을 우리와 공유하지 않는다.
둘만의 경험이기에 둘의 것만으로 남겨 놓는단다.
키스 정도의 기억은 괜찮을텐데..
잘났어 정말을 한번 날려주고싶다.

나의 경우는 키스후의 어색함을 기억한다.
왠지 눈도 못마주칠 부끄러움같은것 말이다.

나중엔 키스라는것이 익숙해져서..
키스를 마치고 나서 동이의 입안에 "사랑해"를 뱉어놓으면
동이는 꿀꺽 삼키는 시늉했다.
사랑해를 삼키다니!!

굉장히 기분이 묘해진다..

이런식으로 이렇게 일찍은 아니었다.
이렇게 모든게 거짓말일것같은 시간이 오리라고는
누구나 생각하지 않으니까..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사랑한단 말은 언제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흔하면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많이 하면 무뎌질거라고 생각했다.
사랑해란 말이 밥먹었어? 라는 말처럼 무덤덤한 일상적이
되어버릴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을 아꼈다.

그리고 이렇게 후회한다.
사랑한단 말을 많이 못해줘서..
지금은 사랑한단 말보다는 괜찮아?란 말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어서..
사랑한단 말보다는 미안해..란 말을 더 많이 할수 밖에 없어서..

사랑한다 말할 때의 부끄러움에 쑥스러움에..
그 순간 혀끝에서 맴돌던 말을 삼키면 그만이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순간은 영원히 지나가 버리고 만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지금이 아니면 값어치가 떨어지는말..
지금 말할때 가장 빛나는 말..
지금이 아니면 하지 않으면 안되는말..

웃는 연습..
웃는 연습..

그리고 또 웃는 연습...

절망 안에서 웅크리고 있지 말기.
포기란말 쉽게 하지 말기.

웃는 연습..
웃는 연습..

그리고 또 웃는 연습..

울면 녹아버리는 소금인형이 되어간다.

홀로 있을땐 울어서 녹아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이 따라 울다 녹아버릴까봐
먼저 울지 못하는 소금인형이 되어간다.

소금인형이 되어간다.
소금인형이 되어간다.

울지 못하는 소금인형이 되어간다.

제제는 내가 동이에게 느꼈던걸 우리에게 느끼고 있었다.

나는 늘 동이의 삶에 대한 버둥거림을 보면서
" 나도 동이. 너처럼 살꺼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할게.. "
라고 되뇌이곤 했다.

제제도 우릴 보고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삶에 대한 버둥거림은 가여움이 아니라
삶에 대한 버둥거림은 멀리 있는 희망을 부르는 손짓이다
라는걸 제제도 알아가고 있었다.


비단.. 그것이 삶에서 뿐만 아니라.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라는걸..

기사님 제 1 수칙.

사랑을 우정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기.

기사님 제 2 수칙.

절대 왕자님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말기.

기사님 제 3 수칙.

뒤돌아 서서 한숨쉬거나 눈물 훔치지 않기..





그리고..
후회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사실은 무서웠다.
내가 내 의지로 시작하지 않은 이사랑은

어느쪽이건 잃는 도박이었다.
사랑을 얻어도 우정을 잃고..

사랑도 잃고 우정도 잃을수도 있는..

우정을 지킨다해도 사랑을 버려야하는..

어느쪽이건 잃는 도박이었다.


무서웠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도망쳤다.

내 사랑은..
나는..

비겁하고
비겁하고
비겁하다.

우리는 어느때보다 그날은 모두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동안 살아온 날들의 최선에 최선을 더한것보다더 최선을 다해 살았다.
왠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불길한 일이 생길것 같아서..
모두 자신의 최선을 부적 삼아 동이가 잘이겨내기를 바래서 였다.

-제제가 준 네잎 클로버-


기도합니다.
온 종일 그대 생각을 하며 기도해 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테니
잘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무엇도 원하지 않을테니
그대 마음 앙금같은 먼지를 탙탈 털어내고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바로 서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저 바라는건..
어제와 같은 오늘의 사람이 되기를.
오늘같은 내일의 사람이 되기를..

온 종일 그대 생각을 하며 기도해봅니다.



내 몸은 기억한다.

기분을 달콤하게 해주던
그녀의 샴푸 향기..

안겨왔을때 풍기는
복숭아 꽃 향기 비슷한 그녀의 향기..

꼭 안아줬을때 적당한 그녀의 두께..
그녀를 안기 위한 허리숙임의 적당한 각도

같이 누워 팔베개를 해줄 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녀의 머리 무게..

내 다리를 그녀의 배 위에 올려 놓았을때의 편안함..

그리고 내 손보다 늘 차가웠던 그녀의 손 온도..
한 동안 꼭 잡고 있으면 촉촉해지는 땀의 감촉..

가끔 손을 깨작하고 물때 어느 정도가
그녀에게 기쁜 가벼운 고통인지..

연인 사이의 그런 시시콜콜한 추억을 내 몸은 기억한다.



내 몸은 이렇게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데.

그녀의 몸은 내 기억의 절반을






.
.
.

그녀의 몸의 반이 제구실을 못한다는건 별로 개의치 않았다.
다만 섭섭한건 그녀 몸의 반이 내 기억을 잃었다는것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떠한가..
여기 이렇게 동이가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여기있는데..

나는..
나는..

행복하다..

 

한편이 남았는데 ㅋㅋ

다음편은 다음시간에 ㅋㅋㅋㅋ

율리안나 msn메신져: yoojaaaa@hotmail.com   <-추가하세용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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