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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susanita] 쪽지 캡슐

2004-11-21 ㅣ No.378

 

겨우살이 준비로 집집마다 연탄을 사서 쌓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연탄은 우리에게 따끈한 아랫목의 온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연탄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인간적인 작업환경이 되지 않는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광부들이 땀을 흘리고, 생명을 바쳤는지 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느님이 거저 주신 이 세상을 누리듯, 연탄이 주는 에너지를 누렸을 뿐입니다.

연료가 연탄에서 차츰 석유로 바뀌면서 탄광들은 하나 둘씩 폐광되었고, 진폐증이 훈장처럼 남겨진 광부들은 진폐증인지 알지도 못한 채 사망했거나, 현재 진폐증으로 고통당하기도 하고, 잠복기가 긴 진폐증의 특성상 자각하지 못한 채 진행 중인 잠재적 진폐환자도 있습니다.


전국의 6만여 명에 이르는 진폐환자 중 치료, 요양을 받고 있는 환자는 3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진폐법은 진폐환자 중에서도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만 요양과 보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합병증의 제한에 묶여 병원요양이나 치료 한 번 받아보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진폐환자가 허다합니다.


진폐증의 주 증상인 호흡곤란으로 인해 노동력이 상실된 이들은 병고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몇 걸음만 걸어도 숨이 턱에 차오는 이들을 대신하여 부인이 막노동이나 파출부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며, 밤에는 더욱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남편의 병간호로 부인들의 몸과 마음마저 피폐해져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병원사목 뿐 아니라 노동사목위원회를 통해 80년대부터 이들을 위한 산재사목을 실시해왔습니다. 현재는 상담전문 수도자와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하여 사목상담과 고충상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문상담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실질적, 물질적 도움이 절실합니다. 즉, 노동력이 상실된 진폐환자이지만 합리적인 법의 보호나 보상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비 보조와 간병 도우미, 그리고 생활에 지친 부인과 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가사도우미 등이 필요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선의의 의료진을 확보하여 재가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며, 보상금과 그 범위 등 실질적인 법률 영역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상담도 필요합니다. 대다수 재가 진폐환자들의 문제? ?알코올 상담과 가족 대상의 지속적인 심리상담과 재활교육은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해줄 것 입니다.


1960-1980년대 근대화의 산업역군이라는 미명 하에 수천미터의 지하 막장에서, 섭씨 30도 가까이 이르는 지열과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석탄 먼지와 씨름하며 탄을 캐냈던 이들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로나마 인간답게 살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는 수십 년 따뜻한 겨울을 나지 않았습니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복음의 정신에 따라, 오늘 재가 진폐환자들에게 선한 이웃이 되고자 하는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허 윤 진 신부
                  산재사목 담당 정 점순(세실리아)수녀

 지속적인 후원과 함께

 

재가진폐환자를 돕는 후원회의 하루찻집을 아래와 같이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의 나눔을 통해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의 끈이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시간을 내어 함께 이 나눔의 길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며.

 

때 : 2004. 11월 28일 마지막주일 정오에 미사로 시작하 여   늦은 밤까지

곳 : 1호선 동암역 (인천방향) 북부광장 -노동자를 위한  

     쉼터 까페를 예수회수사님이 운영하는 그 장소에서

 

후원 : 우리은행 1005- 800-901360 천주교노동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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