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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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1998-10-23 ㅣ No.15

제기동 식구들 안녕하십니까!

 

  저의 통신이름이 "우산장수"인 것을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모르시는 분들은 이제부터 아시면 됩니다.

그럼 왜 제가 '우산장수'라고 정했을까? 궁금하시죠!

 

  그럼 제가 설명을 해 드리죠...

우산은 화창한 날에는 별로 필요없어요. 그래서 신발장에도 있고, 어디 구석에 쳐밖혀 있을때도 있고,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도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우산이 꼭 필요할 때가 있죠!

 

  그래요 갑자기 비가 올때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을겁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 지하철에서 나올 때 갑자기 비가 쏫아지는 거예요. 그럴 때 무척 당황하고 본의 아니게 길거리에서 목욕을 하게도 되죠.

 

  그러 때 비닐 우산을 들고서 비를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우산을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록 싸구려 비닐 우산이지만 내리는 비를 피할 수는 있는 소중한 우산이 됩니다.

 

  저는 우리내 삶에도 늘 화창하고 맑은 날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때로 갈등과 괴로움 좌절과 절망 고통과 슬픔이 여름 내리는 소나기처럼 우리내 인생에 찾아옵니다. 비록 저 자신 힘은 없지만

 

 그런 분들에게 작은 우산을 드리고 싶어서 '우산장수'라고 이름을 지었답니다. 사랑의 우산을, 희망의 우산을, 기쁨의 우산을, 위로의 우산을 용기의 우산을 드리고 싶어서 이름을 그렇게 정했답니다. 물론 저의 우산은 아주 비싸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받은 사랑과 희망,용기와 위로 기쁨과 행복의 우산을 또 다른 분들에게 나누어 주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제기동 식구 여러분!

우리 성당의 이 마당을 우리들이 서로 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일학교, 성가대,전례부, 레지오, 명도회, 그리고 본당의 많은 식구들이 이곳에 오셔서 살아가는 이야기, 힘들었던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 그런 이야길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제가 제 이름으로 사행시를 하나 지어 볼랍니다.

 

우 : 우리 본당 식구들이 이곳에서 서로 나누고, 서로 섬기고, 서로 사랑한다면

: 산처럼 많은 고민과 괴로움도 다리미로 다린 것 처럼 쫙 펴질 것이고

: 장차 다가올 하느님 나라에서

: 수.우.미.양.가 그 중에서도 수를 찾이하리라.

 

어때요!

썰렁한가요....

 

여러분도 한번 이름으로 저처럼 이렇게 글을 만들어 보세요.

좋은 글은 제가 보고, 예쁜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산장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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