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어린 시절의 추억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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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일(8.2-4)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강화도 유스호스텔로 여름 수련회를 갑니다. 비도 엄청 내리고, 걱정도 되지만 이미 잡혀있는 일이고,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 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다녀 올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어릴 적 추억 하나 이야기 할려고 해요... 60년대에 태어난 나는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하면 늘 배고프고, 아쉽고, 궁상맞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겨울은 늘 춥고, 서러웠다. 우린 형제가 셋인데 내가 그 중에서 3번째였다.
겨울에 우리 3형제는 한 이불을 덮었는데 큰형은 가운데 작은형은 벽 쪽 나는 문가에 누웠다.
아무튼 바람은 불고 힘은 딸리고 이래저래 추운 겨울이었다.
이제 30도 훌쩍 넘어서는 요즘 가끔씩 그때 그 일들이 그리워진다. 참 이상도 하다.
여름에, 우리 동네에는 펌프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펌프 옆에는 늘 작은 물통이 하나 있었고 신기하게도 갈증나는 여름에 그 작은 물통을 펌프에 넣고 죽어라 펌프질을 하면 물이 기적처럼 펌프에서 쏟아져 나왔다.
갈증도 채우고, 목욕도하고 집으로 가져가고도 물은 남았고 늘 끝에는 펌프 옆의 작은 물통에 물을 담았다.
어린 나이에 그 펌프가 나는 무척 신기했다. 어째서 그 작은 물통으로 그렇게 많은 물이 생길 수 있었을까!
그러면서 오늘 성서 말씀을 문득 생각해 본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5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
어릴 적 동네에 있던 그 펌프를 생각하니 그리 어려운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먼저 작은 물통의 물을 부었을 때, 그토록 많은 물을 얻을 수 있었듯이 우리의 작은 정성과 우리의 작은 나눔이 어쩌면 우리들 내면에 있는 영혼의 그 풍부한 지하수들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또 그렇게 많은 기적들을 이루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내린 비로 많은 분들이 아픔을 겪고 있다! 어렵게 이룬 작은 살림살이를 잃어버리고 애써 가꾼 농작물들이 물에 떠내려 가버렸다.
이제 우리는 또 작은 기적들을 이룩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또 요청하신다. 가진 것을 모아 보아라... 그리고 함께 나누어라...
함께 함과 나눔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어쩌면 가장 큰 기적을 이루어내는 우리 영혼의 지하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엄청 비가 내리는 날에 우산장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