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지숙아, 설 잘보냈니?

인쇄

유승화 [EMIL73] 쪽지 캡슐

1999-02-17 ㅣ No.83

지숙아, 집에서 편히 잘 쉬고 있는지...

지난번 메세지에 이제야 답장 보내내... 그래두 이해하지?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구,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두 먹구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해.

오늘 오려나.. 오는길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니는, 그냥... 잘지내지...

우리 만나서 막 수다떨고 그런지 정말 오래됬다.그지?

나두 하고싶은 얘기, 듣고 싶은 얘기 많은데.. 가까운 시일내에 우리 만나서 맛있는 커피 마시면서 그동안의 얘기들 나누자.

오늘은... 하늘이 무지 무거워. 언니 이런 날씨 굉장히 싫어하잖니...

마음이 참 우울해.

참, 어제 영화<쉬리> 봤어. 너두 꼭 보렴.

슬퍼서 가슴이 막 저리긴 했는데... 좋드라. 그냥 어제는 그영화 보고 집에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어.

암튼, 좋은(?) 친구랑 꼭 같이봐.

그럼 설 연휴 마무리 잘하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고 사랑 넘치는 하루되길 기도한다.

 

 

                                      1999.2.17 설 연휴 마지막날에 승화 언니가

 

 *NOTE : 좋은 시 하나 선물 할께.

 

 

                        기   도

 

          바라는 것 많으나

             한가지만 들어주소서.

 

             다른 건 없어도 괜찮으니

             한가지만 허락하소서.

 

             사랑할 힘만

             사랑할 가슴만

             남겨주소서.

 

             나머지는 모두 잃어도

             끝까지 갖고 싶은

             단 하나는

             사랑.

 

             그것만은 버릴 수도

             양보할 수도 없으니

             죽어도

             사랑하게 하소서.

 

                                박은주



2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