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4구역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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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2001-09-20 ㅣ No.1802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우리 4구역 식구들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 풍수원으로

성지 순례를 다녀 왔습니다.

매년 있는 으례적인 행사이지만, 올해엔 특히 신유박해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

이기도해서, 그 의미가 더욱 더 뜻깊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4구역 자체 내에선 잠깐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공석으로 있던 구역장 자리에,

열정과 재기로 똘똘 뭉치신 허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새로 임명되시고 첫번째로 갖는

행사인지라,  더욱 더 기쁘고 의미있는 순례의 길이기도 했습니다.

 

그날, 8시 30분, 40여명의 반가운 얼굴들은 버스를 빼곡이 채우고 가을 정취가

물씬나는 코스모스 길을 달려, 풍수원에 도착했습니다.

여러 번 와 본 곳이지만, 들어가는 입구의 넓은 주차장과, 조롱박이 주렁 주런 달린

길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우리나라 신부님이 지으신 최초의 성당이라는 풍수원 성당은 수없이 많이 보아 온

외국의 화려한 성당과는 달리 우리 것으로 토착화 되어 지어진 성당이라,

웬지 모르게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미사가 시작되고, 신부님은 새로 풍수원을 맡으셨다는 농촌 운동가, 김승오 신부님.

검게 그을린 얼굴과, 거칠은 피부, 그리고 투박한 신부님의 손에서,

농촌을 위해 일 하시는 그분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미사는 신부님의 막힘없는 강론으로 절정을 이루고, 마태오 형제님의 세련된 전례솜씨가 돋보입니다. 특히 새로 4구역으로 이사오신 젊은 자매님의 독서는 우리에게 가을 바람같은 신선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미사가 끝나고, 모두들 허기를 달래며, 식당으로 향합니다. 구수한 된장국과, 5~6가지의 나물들이 먹음직스럽고,,, 식당 주방까지 찾아 오셔서  일일이 지시하시는 신부님의 자상한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식사가 끝나고, 시작된 십자가의 길, 피로 얼룩진 신앙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묵상하며

1처.....2처............  그런데.....

3처를 선창하던 우리 남편, 왜 그렇게 떠는지....

아마, 옛 신앙선조들의 순교를 묵상하다 보니, 너무 감동이 북받쳤을까요???

아니면... 산으로 올라가며, 하는 십자가의 길이 너무 힘들어 숨이차서, 그랬을까요?(호호)

 

십자가의 길을 끝내고, 잠시 가진 휴식시간, 모두들 즐겁게 담소하며, 적막하기 그지없는 이곳이 그 옛날엔 수천명이 모여 살았던 신앙 촌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감격스러운 표정들인데......

성당 이곳 저곳에 더덕이며, 산나물이며, 호박등을 가지고 와 파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특히 4구역 멋쟁이로 소문난 미남 총무님, 아주머니들이 가지고 나온 물건들을  팔아 주려고  떠나가는 버스까지 세워가며, 주머니 돈을 터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와 보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들을 지니고 사는 분들이 많은 한 우리 4구역은 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며....... 4구역의 모든 분들 위하여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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