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그래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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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수 [kangcarolus] 쪽지 캡슐

2000-10-14 ㅣ No.5011

그래 힘들구나.

세상을 사는 것이 힘이 든다.

분명히 하느님이 지어주신 아름다운 세상인데 왜 이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힘 안든다는 사람보다 힘든다는 사람이 훨씬 많지 않니?

 

신부님도 요즘은 꽤 힘이 든다. 8지구 행사가 끝이 나서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한시도 책상 앞에 편히 앉아 있을 시간이 없구나. 딱 한 시간만이라도 편하게 마음 먹고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든다.

 

물론 그래도 유정이 처럼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뭔가에 내 힘이 부친다는 것이지. 그러니 유정이 보단 훨씬 힘이 덜 들지도 모르겠구나. 아무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매일 매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가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유정이도 그랬겠지. 그래도 신부님은 유정이가 계획했던 것을 내년에 꼭 해나갔으면 좋겠어. 집안의 상황이 안좋다고 해서 모든 것을 멈춘다면 그 안좋은 상황은 계속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어?

 

힘들더라도 내가 품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 나가는 그런 청년이 되길 기도할게. 그러면 오히려 힘든 것을 이겨나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아버지도 어쩌면 그런 유정이를 기대하실지도 모르고.

 

아무튼 힘내자. 유정이도 신부님에게 힘을 주고, 신부님도 유정이에게 힘을 주고. 그리고 유정뿐만 아니라 요즘 부쩍 힘들어 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서로 힘이 되어주는 청년이 되고 신부님이 되도록 노력하자!

 

그럼.

 

강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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