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그러한 사랑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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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07-21 ㅣ No.3068

 

그러한 사랑이기를...

 

 

말장난같은 사랑 아니기를

 

명함같은 사랑 아니기를

 

그저 그대와 내가 지니는 사랑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떠 가는

 

샘의 바가지처럼

 

비었다가도 또 차는

 

끝없는 신선함이기를

 

 

 

초콜렛같은 사랑 아니기를

 

알사탕같은 사랑 아니기를

 

그저 그대와 내가 느끼는 사랑은

 

씹을 수록 맛이 우러나는

 

오히려 쌀밥처럼

 

나약하다가도 금새 기운이 나는

 

항상의 든든한 활력소이기를

 

 

 

구름같은 사랑 아니기를

 

봄꽃같은 사랑 아니기를

 

그저 그대와 내가 기대는 사랑은

 

눈 맞고도 묵묵히 지키는

 

언덕 위 느티그늘처럼

 

사철 아니 평생을 가도 거기에 있는

 

안심할 믿음이기를

 

 

 

화롯불처럼 은은하고

 

때로는 칼처럼 단호한 사랑이기를

 

사랑이 사랑스러운, 그런 사랑이기를

 

위하여 기꺼이 목숨 바칠 사랑이기를

 

나만의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해 공기처럼 퍼져 스미는

 

완전한 사랑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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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러한 사랑을 찾은것 같아요..^^

 

편안한 일상어를 선택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게 해주는

참 좋은 시가 아닐까 하네요.

시를 읽는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시 입니다.

입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읽어 가면서 그에 따른 호흡의

변화와 조화를 즐기는 것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가지는 특권적인 기쁨이랍니다.

 

시를 사랑하는 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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