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요즘 주가가 많이 오르자 증권회사의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뮤추얼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낮은 금리 때문에 은행의 가계대출금이 증가하고 이 중 상당액은 부동산으로 가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 같다. 일년 금리가 7%가 되지 않으니 은행에서 돈 빌려서 주식 사면 그 정도 금리 이상은 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작년 재작년에 주식투자해서 많이 날려서 주식이라면 쳐다보지도 않겠다던 사람들도 다시 들어온다. 과연 그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돈을 벌 수가 있을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주식투자를  될 수 있으면 하지 말라고 한다. 개인이 돈을 벌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교우들 중에 꼭 주식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덜 잃을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카지노에 가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잃고 온다. 고객이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도록 판이 짜여져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확률적으로도 그렇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심리적인 장치들을 만들어 두어서 결국은 고객들이 모두 잃고 가도록 꾸며져 있다. 막연하게 자신이 운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조금의 기술을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 그 기술이라는 것들도 대부분은 오래한 경험에서 터득한 비과학적인 것들이다 ) 돈을 싸들고 가서 바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판에도 프로는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카지노를 돌면서 돈을 따서 먹고 사는 프로도박사들이 있다. 이사람들은 하루 종일 도박게임을 연구하면서 산다. 그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고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체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한다. 당연히 술 담배도 억제하고 또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마인드 콘트롤 등을 하고 요즘은 동양의 참선이나 기공을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구도자의 자세로 사는 것이다. 목표가 도박에서 돈을 따는 것이 아니고 도를 닦는 것으로 바꾸어도 성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뒤바꿔 말하자면 그런 정도의 타고난 소질과 노력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카지노에서 돈을 벌 수가 없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증권시장도 커다란 카지노라고 생각하면 된다. 증권에서 돈을 따려면 프로도박사 정도의 자질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는 자제심이 있고 자신이 정한 원칙을 잘 지킬 수 있고 매일 공부하고 체력이 받쳐준다면 모르겠으나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주식시장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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