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먼저 내가 이렇게 힘들게(?) 글을 쓰는 이유를 밝혀야겠다.

내 주위에서 주식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날린 사람들이 매우 많다. 처음에는 적은 돈으로 가볍게 시작하여 종국에는 그 사람들에게는 무척 큰 돈을 빚까지 져가며 날린 경우를 안타까운 맘으로 지켜보았다. 그런데 요즘 다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니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고있다. 적어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많은 돈을 날리는 일이 또 벌어질까봐 걱정하는 맘에서 짧은 지식이나마 글을 쓴다. 나는 어떻게하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지는 모른다. 만일에 내가 그 방법을 안다면 지금은 벌써 재벌이 되어있을 것이다. 단지 사람들이 왜 돈을 잃는지는 안다. 짐작하겠지만 나는 주식시장이 이렇게 어렵고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글을 쓴다. 그래도 취미삼아 꼭 해야겠다면 이러한 점만 주의하면 큰돈을 잃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려고한다. 그러나 어떤 원칙을 알고있는 것과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꼭 인식했으면 한다.

  주식투자해서 망하지 않는 법 3 - 증권사 직원을 믿지말라.

주식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증권사 직권들에게 어떤 종목을 사면 좋은지 물어본다. 심지어는 아예 돈을 맡기고 알아서 불려달라고 한다. 이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한마디로 애기해서 증권사직원들도 주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증권회사에 오래 있었다고 주식투자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둑을  오랫동안 둔 사람이 셀거라고 믿는 것과 같다.

한가지 예를 들겠다.

증권회사가 돈을 버는 것은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고객들이 거래를 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해서 버는 것이다. 어느 증권회사나 자산운영팀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서 직접 자신들의 돈으로 투자를 한다.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당연히 자기네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직원들을 배치한다. 그러나 각 증권사의 자산운영팀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작년에 한빛증권에서는 풋옵션을 팔았다가 9.11테러사건이 나서 한방에 몇백억을 날린 적이 있다. 각증권사에서 가장 뛰어난 직원들 조차도 수익을 못내는데 어느 직원을 믿겠는가. 금년에 대신증권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 이유가 대신증권에서 증권외의 자회사를 모두 처분하고  자산운영팀을 없애서 아예 직접적인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하여서이다. 그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잘 결정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대신증권 주식을 매수한 결과이다. 직접적인 주식투자를 안하겠다는 결정을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그만큼 주식투자가 어렵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주식의 방향 그건 증권사의 가장 우수한 직원도 모른다.

증권회사 영업직원의 인사고과 성적은 실적에 좌우한다. 그 실적이란 것은 고객의 예치금을 많이 유치한 것보다도 수수료수입에 비례한다. 주식을 매매할 때마다 증권회사에 수수료를 내게 되는데 그 수수료 수입을 많이 올린 직원이 우수직원이다. 그래서 증권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수수료 수입을 많이 올리라고 독려를 한다. 그러면 직원들은 고객의 계좌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팔고 사고 한다. 고객들이야 돈을 잃든 말든 상관없이. 그러면 실적도 오르고 또 실적에 비례해서 받는 실적급도 올라간다. 그런 사람들에게 돈을 그냥 맡겨놓고 알아서 불려달라는 사람들은 돈을 그냥 갖다 바치는 꼴이다.

증권회사 직원들은 원칙적으로 자기 이름으로 계좌를 못가지게 되어 있다. 그래도 모두들 다른 사람이름으로 자기 계좌를 가지고 있어서 투자를 한다. 그런데 증권회사 직원들 중에 자기 돈으로 투자해서 이익 본 사람은 극소수이다. 많은 기회와 정보를 가지고도 이익을 보기 힘들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그사람들이 어떤 주식을 추천할 때에는 자신이 가진 주식을 추천하게 되기 쉽다. 한마디로 그사람들도 객관적일 수가 없다는 얘기이다.

자 그래도 증권회사 직원들을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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