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2/13(금)

인쇄

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2-13 ㅣ No.3099

다해 연중 제 5주간 금요일

 

복음 : 마르 7,31-37

 

감사합니다. 주님!

 

사제는 주위 분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말도 나올 수 있지만 더러는 듣기 거북한 말도 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쓴 말은 다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분명 들을 귀를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은총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 귀가 먹지 않아 다행입니다. 물론 주님의 은총입니다.

 

가끔 강의를 나갈 때나, 미사 중 강론을 할 때나, 면담 중에 대화를 할 때나 내 입에서 나 답지 않은 얘기들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내 입에서 이렇게 멋진 말들이... 뜨아~

그럴 때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말들은 분명 주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하고 싶어서 미천한 제 입을 잠깐 빌리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시는 분!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지난날의 병자들의 치유를 통해 오늘날에도 저의 막힌 귀와 말문을 트게 해 주시는 분...

다른 사람의 충고를 애정어린 충고로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신 분

다른 사람 앞에서 한 마디도 못하는 쑥맥이 강론이나 강의를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

그분이 제게 '열려라'하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전 늘 주님께 감사합니다.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