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한심이의 장기 출장보고서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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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10-28 ㅣ No.5478

 

2003. 10. 28 작성 (용산성당    http://www.yongsanch.or.kr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한심이의 출장 보고서(1편)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만, 감이 빨갛게 익어가는 단풍 놀이 절정의 계절에 회사의 업무차 전라도 땅에서 약 1주일간 지내면서 어떻든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말로만 집떠나 고생이라고 말해 놓고는...



 

 

대둔산과 대전을 오가면서 맛있는 것을 먹을 때에는 마님과 아이들이 몹시 걸렸습니다.

1주일간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지난 금요일 저녁 경부고속도로가 밀리는 탓에 늦은 밤 귀가를 했지요.

딸래미에게 줄 천안의 호두과자만을 한봉지 달랑 들고 아주 늦은 밤에 집의 초인종을 울렸더니만, 그때까지도 잠을 안자고 기다리던 우리 아이들이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면서 반겨 주었고, 객지에서 고생했다면서 마나님은 더욱 반겨 주었습니다.

혼자 출장중에 맛있는 것을 먹은 것이 양심에 많이 걸렸습니다. 흑~흑~흑~




 


헌데 그것도 잠시, 내일 아침 일찍 또 설악산으로 내려간다니깐, 마님의 환한 얼굴이 갑자기 변해 버렸습니다.

한성학회의 모임행사가 내일 설악산에서 개최되므로 이번엔 빠지면 안되는 일이었기에, 가정에 소홀한 것이 마음에 자꾸 걸렸지만 눈물을 머금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사탕발림과 갖은 감언이설(甘言利說)로 마나님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언제나 그랬듯이 마음약한 우리마님은 이번에도 허가증을 발부해 주었습니다.

어느때 보다도 더 친절히 아침 밥도 따뜻하게 준비해주어 괜시리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맞벌이 부부로서 마나님은 출근을 하면서 나에게 또하나의 감동을 줍디다.

속초에 갔다간 꼬~옥 강릉에 들려서 옥돌메트를 어려운 큰집에 갖다 주라고...

언제 구입해 놓았는지 장롱에서 그 비싼 옥돌메트를 꺼내어 놓았기 때문입니다요. 흑~흑~흑~


내용이 길어서 1편은 여기서 마감합니다.



2003년 10월 28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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