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한심이의 장기 출장보고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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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10-28 ㅣ No.5479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한심이의 장기출장 보고서(2편)



 


약 1개월 전에 다친 왼쪽 무릅인대로 인하여 쩔뚝 거리면 걸어 다니는 것이 저도 좀 괴로웠습니다.

특히나 우리 마나님은 그저 돌아 다니기만 좋아하는 역마살이 낀 넘이 아프다고 징징대면서도 병원에는 죽으라고 안가서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대학의 후배들로 구성된 한성 학회의 멤버들은 토요일 아침부터 “선배님 빨리 출발하세요”라고 엄청 전화질을 해대는 과정이었는데, 그럴 찰라 핸드폰으로나마 마님의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당신 속초에 가기 前 꼭 물리 치료실에 들려서 가야한다고...”

억척스런 우리 마님은 이미 가까운 물리치료실에 전화까지 해 놓고는 안가면 안된다고 빡빡 우깁디다.

이것만은 양심상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저는 후배들의 성화를 물리치곤, 마님의 분부대로 눈물을 머금고 다리와 허리 및 척추교정을 한다는 용문동 마을 어귀에 있는 “물리 치료실”에 방문을 했습니다. 마나님의 성화에 견디지 못한 저는 머리 털나고 처음으로 “안마 시술”을 받아 보았습니다.

 



 

그거 거참 정말 신통할 정도로 괜찮습디다. 맹인이 어떻게 아픈 곳을 정확하게 진맥하는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마님의 명령에 순응하다보니깐, 단체로 출발하는 버스를 놓치고 울며겨자 먹기로 홀로 승용차를 몰고 뒤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사에는 물론 1주일간 장기출장으로 인하여 몸이 불편해 병원에 간다고 말한 것은 당근이었지요.

저는 쌩쌩 거리면서 미사리를 지나서 양평을 경유하여 악세리다를 밟다보니 홍천에서 일행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도로 양편에 곱게 물든 단풍과 감나무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수많은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속초 설악산으로 향하느라 토요일 오후가 가까워지면서 도로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럴때 조수석에 이쁜 아줌씨가 있다면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요?

어떻든 오후 4시경에 속초 설악산의 하이빌라에 도착했고, 일행과 합류하여 인근의 백도 해수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여행에는 뭔가 “테마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언넘의 말에 굴복하여서 바다낚시를 하려 갔던 것이지요. 9명이 승선하여 어둠이 깔리기 전까지 결국 가재미 총 20마리만 잡았습니다요.

파도가 높아서인지? 아님 씨가 말라서인지? 영~ 고기가 없었습니다.

비싼 배삯에 비하여 형편없는 물량이었으나, 부둣가에 쪼그려 앉아 어둠 속에서 우리 일행 은 그저 몇점 남지 않은 가재미 새꼬시를 서로 먹으려고 허겁지겁 했습니다.

카~아! 어떻든 가재미 새꼬시 회맛은 기막혔습니다.

 


 


그리곤 “도루묵”을 먹으러 속초항으로 어둠을 뚫고 달렸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야간 단합대회인 팔운동을 펼친 것은 당근이었지요.

아마도 새볔 3시쯔음에 행사를 마무리하곤 해뜰녘에 기상을 했으니깐, 3시간은 잠을 잤는지 모르겠군요.

익일 아침 또다시 “도루묵”으로 아침해장을 하고 상기 본인은 홀로 강릉으로 달렸습니다.

모교에서 개최되는 제57회 추계체육대회에 가면 우리 동기들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로...



2003년 10월 28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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