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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5.94.171.*] 2014-06-15 ㅣ No.10631 (십자성호를 그으며)
나를 만나주신 예수님...
인생의 맨 밑바닥에서 모든 희망을 다 잃어버렸다고 느겼을 때... 세상 살아갈 수 있는 어떤 힘도 없다고 느꼈을 때... 그렇게 온 몸의 힘이 다 빠지고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그게 왜 애 탓이냐?"라고 내 귀에 들렸습니다.
그래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게 왜 애탓?" 하고 내가 되뇌이자... 다시 "니가 잘 살았어봐!" 라고 또 내 귀에 분명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가 "니가 잘 살았어봐?" 하고 되뇌이는 순간 ...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 내 앞을 번개처럼 확 지나갔습니다.
그 순간 아, 내가 잘못살았구나.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가던 그 길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습니다. "오늘 안으로 아들을 찾아주십시오. 그러면 하느님 믿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날 밤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한 20년도 넘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세례전에 있었던 체험이구요. 저는 약속대로 세례를 받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한 체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가 모르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를 만나주신 예수님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 모세를 만나주셨던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지식으로 만나뵈올 수 있는 분이 아니더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체험으로 만나뵈옵는 분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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