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하느님의 심오한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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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yuli76] 쪽지 캡슐

2002-06-20 ㅣ No.7876

옛날에 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밭일을 하다가 울타리 위로

 

뻗어 있는 호박을 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렸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 무엇인가 잘못하

 

신 거야. 이렇게 작고 가냘픈 줄기에 저렇게 큰 호박

 

이 달리게 하여 줄기가 찢어질 것 같잖아. 그런데 저

 

렇게 큰 나무에는 조그마한 도토리를 달리게 하시다

 

니. 내가 하느님이라면 참나무에 호박이 달리고 호박

 

줄기에 도토리가 달리게 할 텐데. 그러면 격에 딱 맞

 

을 텐데 말야’

 

그러고는 일을 하다 잠시 쉬려고 참나무 밑에 가서

 

누웠다. 그런데 잠이 막 들려고 하는 순간 바람이 불

 

어 나무에서 도토리가 떨어져 그의 이마에 떨어졌다.

 

농부는 "아얏!" 하고 깜짝 놀라 일어서면서 "아이구 하

 

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제가 말씀

 

드린 대로 이 나무에 호박이 열렸으면 저는 죽었을 것

 

입니다." 하고 말하면서 하느님의 심오한 섭리에 감사

 

하였다고 한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인간의 지혜로는 알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인간은 자신의 잣대로 하느님을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가 너무 억울하고 기막힌 일을 당할 때나, 참을 수 없는 모순의 상황에 놓일 때 "하느님께서 계신다면 정말 이럴 수가 있을까?" 하고 원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되돌아볼 때, 그 때의 그 순간이 하느님의 섭리였음을 또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모 마리아의 침묵을 본받도록 하자. 성모 마리아의 삶은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은 삶이었는가! 하지만 또 한편으론 얼마나 하느님의 섭리가 충만한 삶이었는가. 마리아가 말없이 그 섭리에 온전히 의탁한 삶을 사셨듯이, 우리도 침묵하며 인내하는 것을 본받도록하자.

 

 

▶ 가톨릭직장인 선교마을 : 매일 메일(mail) 서비스 / 쉼 그리고 기쁨[9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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