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사람은 무언가 하나를 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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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sylvia62] 쪽지 캡슐

2003-07-22 ㅣ No.1715

 사람은 무언가 하나를 안고 산다...(펌)

 

 

사람들은 가슴에 남 모르는 불빛 하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불빛이 언제 환화게 빛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 불씨로 말미암아 언제나 밝은 얼굴로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가슴에 남 모르는어둠을

한자락 덮고 살아가고 있다.

그 어둠이 언제 걷힐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 눈물로 말미암아 날마다 조금씩

아름다워지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가슴에 꼭 용서받아야 할 일 한 가지씩은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그 용서가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용서를 구하다가 어느새

모든 것을 용서하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가슴에 꼭 하고 싶은 말 하나씩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그 말이 어떤 말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숨기고 있는 그 말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가슴에 남 모르는 미움 하나씩

품고 살아가고 있다.

그 미움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 미움을 삭여 내다가 결국은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은 가슴에 남 모르는 희망의 씨 하나씩

묻고 살아가고 있다.

그 희망의 언제 싹틀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 희망이 싹이 트기를 기다리다가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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