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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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7-16 ㅣ No.5100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22/08/02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머니가 최고의 존재입니다. 자신의 생존이나 삶의 근본이자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가 곁에 없다는 것은, 어머니가 없어진다는 것은 그야말로 산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픔과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하신 후,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는 군중을 돌려보내신 다음 홀로 산에 올라 기도하십니다. 제자들이 탄 배는 뭍에서 한참 떨어져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맞바람에 시달리는 제자들을 바라보시고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어 그들 쪽으로 가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자, 미처 예수님이 자신들을 구하러 오신다고 생각하지 못하고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꾸로 유령이 덤벼드는 것으로 여기고는 사스로 치게 놀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그러자 제자들 중 베드로가 말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28) 예수님께서 오너라.”(29)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갑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갑자기 두려움에 빠집니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면서 주님께 구해달라고 소리칩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30)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어 건져주시고는 베드로에게,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31)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칩니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33) 하고 말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릅니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옵니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그 옷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습니다.

 

성경에서 제자들이 타고 있는 배는 교회를 가리킵니다. 역사적으로 제자 공동체인 교회가 예수님과 떨어져 있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이 박해이던지, 시련이던지, 내분이던지 교회가 혼란과 위협에 처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그런 위협과 혼란 속에서는 협조자나 예언적 경고자들의 지적이나 행동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성령께서는 교회의 현재를 무조건 환영하거나 묵인하거나 지지하지 않고, 언제나 주님의 복음에 나타난 희생적인 사랑을 견지하고 지키도록 요청하고 회개하도록 도전해 옵니다. 교회가 다시 주님과 복음의 정신으로 되돌아갈 때, 비로소 교회공동체가 주 예수님의 교회가 될 것이고, 세상의 누룩이 될 수 있습니다. 늘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과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기도하며 실현하면서 오늘을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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