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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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7-16 ㅣ No.5103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22/08/05

 

우리 말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자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거나 함께 행동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동상각몽(同床各夢)이라는 동의어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께서 내려 주시는 소명을 실현하라고 명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25) 그러시고는 자신을 버리지 않거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고 하면, 예수님의 소명을 이룰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삶을 무시하고 예수님의 소명을 저버린다면, 인생의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고 하십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26)

 

우리는 예수님을 머리로 하고, 함께 모여 신앙을 고백하고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 땅에서 실현하기로 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의 소명을 실현하기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을 먼저 찾기도 하고, 나와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으면, 신앙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생각마저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해야 할 소명과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사이의 차이가 우리 생애의 괴리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소명이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같은 방법과 목표였으면 좋겠고, 우리에게 과제처럼 주어진 생애의 목표와 과정이 부담과 갈등이기보다는 우리에게 기쁨이자 희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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