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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책]"칼과 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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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섭 [jayhan] 쪽지 캡슐

2003-05-20 ㅣ No.3968

 

책은 언제나 그 책을 읽는 이를 겸허하게 한다. 미완성인 우리 자신을 좀 더 가다듬을 수 있게 해주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면의 폭을 더 넓혀준다.

 

칼과 칼집은 그런 면에 있어서 더욱 더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 시대가 필요로하는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상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존경하는 지도자를 얼만큼 가지고 있는가? 만일 당신이 지금 어느 누군가를 존경하고 따른다면, 당신의 지도자는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칼과 칼집을 잘 갖춘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지식과 실력, 지혜들을 칼에 빗대어 설명한다. 칼이란 날카로와야겠지만, 때로는 그 날카로움이 엉뚱한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칼을 잘 감싸주고 안정시킬 수 있는 칼집이 필요한 것이며, 저자는 이러한 칼집을 가리켜 겸손, 인내, 침묵, 절제, 그리고 부드러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력이 많은 사람일 수록 겸손한 태도를 가질 때 그 실력을 더 큰 빛을 발휘한다. 그리고 인내는 진정으로 그 실력이 필요하게 될 때를 기다리며, 자신을 더욱 더 가다듬는 여유이다. 침묵은 살면서 해야 할 말을 못했던 것 보다는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버린 것에 대해 더 후회가 많은 우리에게 있어 꼭 필요한 칼집이다.

 

자기 절제는 훌륭한 능력을 갖춘 리더일 수록 더욱 더 필요한 자기 통제 능력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칼집은 부드러움이라고 했다. 진정한 프로일수록, 비즈니스의 대가일수록 그의 말과 행동은 더없이 부드럽다. 그리고 이 부드러움은 그를 진정으로 존경받는 리더가 되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칼보다는 칼집에 더 큰 비중을 주어져 있다. 우리는 혹시 칼을 날카롭게 하는데에만 신경쓴 나머지, 칼이 들어가야할 칼집에는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이 책 `칼과 칼집`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 뿐만 아니라, 장래에 존경받는 리더가 되길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내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계기를 선사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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