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주님 공현 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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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1-07 ㅣ No.2829

주님 공현 후 화요일

마르코 6,34-44

현실에 대한 감사 -시선 집중

 

+ 찬미 예수님

 

어제는 사제들이 쉬는 월요일이라 큰 맘 먹고 우리 본당에 부임한 후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았을까요? 예 이제 곧 내일 우리 학생들의 한울제를 축하해 주러 올 우리 본당이 나은 최고의 스타 김강우가 나온다는 실미도를 보러 갔었습니다.

 

그 안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설경구라는 거물급 스타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썩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단역의 엑스트라까지. 그런데 제 눈에는 그 수 많은 인물 중에 누구만 보였을까요? 설경구가 보였을까요? 허준호가 보였을까요? 아니오. 우리 강우밖에 보이지 않더라구요. 왜 그랬을까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왜 계속 강우만 보였을까요?

 

체육관에서 사제서품식을 하게 되면 서울교구에 계시는 약 500명이 넘는 신부님들이 서품식에 참석하십니다. 만약에 제 어머니께서 그 서품식에 참석하셨다면 제 어머니의 눈에는 어떤 사제만 보일까요?

 

이는 사랑이며 관심입니다. 관계가 없는 사람은 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관심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은 단 한번만 보아도 영원히 잊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머리 속에 각인이 됩니다. 마치 기적처럼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에게만 우리의 시선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치 코메디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 앞에 단지 5000명만 있다 하더라도 뻔한 사실 지금 당신은 빵 4995개가 부족하고 물고기 4998개가 부족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오히려 그 상황에서 코미디처럼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단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고기 2마리와 보리빵 5개에 대해서.

 

예수님의 지금의 시선은 부족한 빵 4995개와 부족한 물고기 4998개에 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물고기 2마리와 보리빵 5개의 감사에 있을 뿐입니다. 기적의 시작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지금 나의 현실에 대한 감사. 지금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부족함에 대한 원망이 아닌. 가진 것이 그렇게 썩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지고 것에 대한 감사. 이제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무수한 부족함을 보지 않으시고 단지 당신께서 얼마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을 완전히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현재 우리의 시선은 우리의 촛점은 과연 어디에 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미 소유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망각한 채 온통 주변의 잡다한 근심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까? 오직 한 가지에만 주목하도록 하십시오.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채워 주실 것입니다. 바로 그 중요하고 소중한 한 가지는 바로 감사이며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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