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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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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1-09 ㅣ No.2836

주님 공현 후 금요일

루가 5,12-16

신뢰

 

+ 찬미 예수님

 

어떤 병원에 에이즈 환자가 한 명이 입원을 했습니다.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이란 것만 알았지 그 병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자신에게 그 병이 옮을까봐 그 병실에 들어가는 것도 꺼려했고 혹시나 그 병실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그 환자를 마치 쓰레기를 대하듯이 하고 약도 거의 던져주다시피 하고 그 병실을 나왔다고 합니다.

 

에이즈란 병은 공기를 통해서 옮겨지는 병이 아니기에 일반 사람과 만나는 것은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그 환자는 점점 병원에 있는 의사나 간호사들과의 관계에 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치료하고자 하는 의욕보다는 마지못해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을 마치 쓰레기처럼 생각하는 그들에게 자신도 또한 다가갈 마음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떤 한 사람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에이즈란 병을 잘 아는 사람이었고 에이즈란 병이 그렇게 쉽게 옮기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얼마나 힘드냐며 그 환자에게 악수를 권하고 마음으로부터 그에게 다가와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그 환자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 안의 나병환자도 위의 이야기와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을 쓰레기보다도 못하게 생각했기에 이미 그에게는 모든 이들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다른 이들이 다가오지도 않았고 본인도 굳이 그런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들의 아픔을 알고 계십니다. 그분은 어떤 사람이든지 당신의 품에 안아 줄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렇기에 그 따스한 품을 모든 이들이 느끼고 그분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저 사람과 나의 관계가 잘못되었다면 그것은 저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그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솔직히 우리가 상대방에게 우리의 따스한 마음을 보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먼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의 따스한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아파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 서로의 따스한 마음을 느끼고 그 안에서 편안한 쉼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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