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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14 아름다운 쉼터(신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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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5-14 ㅣ No.384

신이 보고 있다(‘좋은생각’ 중에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가 페이디아스는 누가 보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작업에 온 열성을 쏟아 부었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가만히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한 호흡을 가라앉힌 뒤, 정으로 아주 미세한 각 하나하나까지 주의하며 작업해 나갔다.

그는 여러 조각 작품의 제작을 의뢰받았는데, 보는 사람마다 모두들 그의 작품을 칭송했다. 하지만 정작 아테네의 재무관은 그를 비꼬며 멸시했다. 심지어 페이디아스가 오랜 시간을 바쳐 작업한 작품료마저 헐값에 깎으려 했다. 조각은 신전의 지붕 위에 세워져 있고,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조각의 전면을 조금밖에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재무관은 페이디아스에게 비아냥거렸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조각의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까지 청구한다는 게 뻔뻔하다는 생각이 안 드시오?”

그러자 페이디아스가 침착하게 대꾸했다.

“아무도 볼 수 없다고요? 하늘의 신이 보고 있습니다. 저는 매순간 신이 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때 그가 파르테논신전 위에 조각한 작품은 2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구 미술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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