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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18 아름다운 쉼터(노수사님의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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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5-18 ㅣ No.390

노수사님의 겸손

브라더 로렌스 수사님은 어느 날 말썽이 많고 다투기를 제일 잘 하기로 소문난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그가 문제 많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사님들이 몰려 나왔습니다. 그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 수사님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접시를 닦으라고 하였습니다.

"노 수사님이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를 닦으시오!"

처음에 부임한 수사님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전통이 된 모양입니다. 노 수사님은 이 수도원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을 하고 곧장 식당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노 수사님은 한 달, 두 달, 석 달, 접시를 닦았습니다. 멸시와 천대와 구박이 대단했습니다.

로렌스 수사님이 이곳에 온 지, 석 달이 지나서 장상 수사님이 감독 차 왔습니다. 젊은 수사님들은 장상 수사님 앞에서 쩔쩔 매었습니다. 그런데 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물었습니다.

"원장님은 어디에 가셨는가?"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사님을 3개월 전에 임명해서 여기로 보냈는데?"

감독의 말에 젊은 수사님들은 아연실색했습니다. 그들은 즉시 식당으로 달려가 노 수사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노 수사님의 극도로 낮아진 겸손의 도에 모두가 감동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부터 이 수도원은 모범적인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노 수사님의 겸손은 이 수도원을 찾는 젊은 수도자들에게 겸손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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