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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명상 - 처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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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5-04-29 ㅣ No.4022



아침의 명상
 
      처세법
       
      藏鋒處世如多譎 攘臂逃名亦近殃
      장봉처세여다휼 양비도명역근앙
      老大始知閑活計 欲將身世臥桑鄕
      노대시지한활계 욕장신세와상향
      
      예봉 감춰 세상 처함 속임수 많은 게요
      팔뚝 걷고 이름 숨김 또한 재앙 가깝다네.
      늙어서야 비로소 편히 사는 꾀를 아니
      장차 이 몸 상향(桑鄕)에 눕히고자 하노라.
      
                       -심의(沈義,1475-?), 醉書-
       
      날카로움을 감추고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 보면 속임수로 한 세상을 건너가겠다는 뜻이다. 
      울뚝불뚝한 성질을 감추지 못해 
      걸핏하면 팔뚝을 걷으면서 
      한편으로 이름을 감춘다고 말하고 다니는 것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일이다. 
      
      팔뚝을 걷으면서 세상에 살 수도 없고, 
      예봉을 감추고 이름마저 감출 수도 없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이 둘 사이의 엇갈림이 
      이제 나이 들어 한 걸음 물러나 세상을 바라보니 
      비로소 바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저 뽕나무 치는 시골 마을에 들어가 
      감출 예봉도 없이 팔뚝을 걷어 부칠 분노도 잊고 
      그저 그렇게 한가롭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 
      그동안 나는 나를 너무 무겁게 대접했었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律已宜帶秋氣 處世宜帶春氣 율이의대추기 처세의대춘기라 자신을 다스림은 마땅히 가을 기운을 띠어야 하고 처세는 의당 봄 기운을 띠어야 한다란 말이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는 가을 바람처럼 매섭고 엄격하게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화창하고 따스하게 대하라는 말입니다만 우리는 자주 그리고 자꾸 반대로 행하는 일이 많습니다 오늘 화창한 봄날의 따스함을 나 아닌 남에게 주는 하루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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