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그냥 시 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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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절망의 바다 끝까지 떨어지게 하소서. 잊고 살아온 작은 행복을 비로소 볼 수 있게. 겁에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라 해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입술을 주시고
내 눈물이 마르면 더 큰 고난 닥쳐와 울부짖게 하시고 차라리 울도록 하시며 내가 죽는 날까지 내가 노력한 그 이상은 그저 운으로 얻지 않고 뿌리치게 도와주시기를.
거친 비바람에도 모진 파도 속에도 흔들림없도록 커다란 날개를 주시어 멀리 날개 하소서. 내가 날 수 있는 그 끝까지. 하지만 내 등뒤편에서 사라진 친구가 부르면 아무 망설임없이 이제껏 달려온 그 길을 뒤돌아 달려가 안아줄 그런 젋은 가슴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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