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윌밍턴 한인 공동체 소식]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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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NG-BAE KIM [dabius] 쪽지 캡슐

2000-03-26 ㅣ No.1246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 찬양하나이다.

 

 박규식 암브루시오 신부님 그리고 여러 신자 분들 저희 가족에게 용기와 힘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 부부는 3월을 맞아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게 됩니다. 그저 앞만 보고 가면서도 돌뿌리에 부딪혀 넘어지지나 않을까? 아니면 걷다가 100$을 횡재 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지 못한 채 자주 시간을 내어 정 만주고 또 사랑만 잔뜩 담아 가지고 온 연희동 성당에서의 기억들을 자주 펼쳐보게 됩니다.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결코 뒤를 되돌아 본적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 먼 곳에 살다보니 그저 그리운 모양입니다. 집 앞 우체통도 수시로 확인하며, 인터넷 편지함도 자주 들여다보며, 거실 벽 하나 가득 붙여 놓은 본당 가족들이 정성스럽게 써준 사랑의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보내주신 한마음지와 주보, 그리고 들숨날숨 책도 몇 일을 읽으며 저희 부부의 온기가 아직 그 곳에 식지 않고 남아있게 되기를 은근히 기대함 속에, 다가서지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바램과 희망은 연희동 성당 마당 한 구석의 따스한 커피(공짜 있잖아요! )가 있는 곳(우리 없는 바오로 성가대는 잘 되어 가는지! 괜히 걱정하며 자신을 위로 하며....)에 서 있습니다.

 

 미국 동부 델라웨어주의 Dover 에는 이틀째 봄비가 내리고 아스팔트 위에는 지렁이들이 나와 먹이를 찾아 다녔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렁이를 보아도 징그럽다고만 느꼈는데 이 곳에서 지렁이를 만나니 징그럽기도 하였지만 고향 생각이 나는 것은 어찌된 일인지요?

 저희들의 집 3층 짜리 아파트 발코니에 비를 맞은 다람쥐들이 과자와 빵 부스러기를 먹으러 여느 때와 같이 찾아 왔었습니다. 그 녀석들도 좀 징그럽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귀여워지기 시작했으며 매일 기다려지는 친구들이지요. 이 녀석들이 어김없이 찾아왔건만 비를 흠뻑 맞았기에 영락없는 쥐새끼였습니다. 그저 쥐보다 꼬리가 펑퍼짐하고 몸의 크기가 두 배정도 크다는 것 외에는 색깔도 같으며 비에 젖었으니 똑 같을 수밖에 없지요.

 

 오늘은 저희 부부가 경험한 ’개신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자면 이 글은 단지 저희 부부의 소견임을 아시기 바라며  모든 개신교인들의 대변은 아니라는 것을 참조하시고 읽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가톨릭 신자들께서 늘 말씀하시는 말씀 ’개신교 신자들은 성서를 많이 알고 있다?’

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저희 부부가 개신교에 다니며 ’성서를 아는 척 했던 것이지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라는 것입니다. 곧 성서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하시는 가톨릭 신자들께서는 단지 성서에 대해 아는 척을 하지 못하시기 때문에 성서를 잘 모른다고 말씀들을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2. ’개신교신자들은 성서에 대해 아는 척은 왜 할까요?’

  잘 알지도 못하고 또 해석에 있어서 틀릴 지도 모를텐데 말이지요. 어느 분께서는 ’주입식’ 성서 교육을 받아서 그럴 것이다’라고 쓴 것을 보았습니다. 주입식 교육은 아직까지는 학교나 개신교, 가톨릭, 학원, 학교 등 한국식 교육이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저희의 소견으로는 청소년, 청년 시절 때 열심히 그것도 자주 교회에 나가 모임을 갖고 예배하며 친교를 가지며, 자신이 알고있는 대로 혹은 배운 대로 성서를 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가 ’저희 천주교인들은 성서를 잘 몰라요’ 라고 답하는데 보탬을 드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그렇다면 ’가톨릭 신자들은 성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답은 ’아니다’입니다. 저희가 가톨릭에 입교한 이후 느낀 것은 가톨릭의 모든 모임이 ’성서 공부’라는 것이며 그 외에도 ’성서 공부’를 하는 모임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희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세례 받기 전 1 년간의 ’교리 공부’가 신앙 생활의 시작과 동시에 아주 대단한 ’성서 공부’인 것이며. ’반 모임’과 ’구역 모임’의 복음 나누기 7단계가 바로 확실한 ’성서 공부’이지요.

 또 그것으로도 부족하며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청년 성서모임’, ’어버이 성서모임’, ’여정’, ’못자리’, ’성서 40 주간모임’, ’성서 100 주간모임’ 등 얼마나 열심인 신자들이 많은 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서 공부의 기회가 많은 모임 한 곳에 들어가 자리를  함께 한다면 ’성서에 대해 모른다’고 답할 수 는 없다는 것이며, 앞으로는 모른다고 답을 하신다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4. 대희년을 맞이하여 2000년도 사목교서 세부지침에는 ’대희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성서 공부’에 대해 장려하며 ’사회 교리’에 대해 실천 될 수 있도록 교육도 보내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도 실천하며 ’가정 사목’을 위해 곧 가족 공동체의 성화를 위해 M.E, 선택, 가정성화 6주 프로그램, 가정 복음화 세미나, 행복한 가정 운동, 외짝 교우에 대한 배려, 혼인 교리교육 등에 참여하도록 배려합니다.

 또 청소년들을 위하여 교회 안에 청소년의 자리를 마련하여 실제적 투자를 할 것이며 청소년 사목의 적극적 지도자가 교회마다 양성 될 것입니다. 청소년의 전례에서부터 청소년 복음 나누기 모임, 청년 성서모임, 선택 프로그램, 떼제 기도 모임, 포콜라레 등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이 격려되고 지원 될 것이지요.

 

5. 저희 부부가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가톨릭’이야 말로 모든 시작을 ’<성호를 그으며>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는 참 신앙의 선두이며 ’희년’(레위기 24장)에 대해 어느 종교보다 많이 알고 공부하며 실천하는 참 신앙의 선두이지요. 이 두 가지 내용 안에도 기독교 참 신앙이 듬뿍 담겨져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개신교 신자들은 이 두 가지 내용을 잘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더 열심히 읽고 느끼며 자부심을 가지시고 답하시면 되지요. 참고로 ’대희년 길잡이’와 ’대희년 맞이’ 등의 책들을 참고하시면 신앙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6. 평신도로서 성서에 대해 관심이 더 많으신 분들은 ’가톨릭대학’에 입학을 하셔도 되겠지만 살림을 하시느라 바쁘시고, 가정을 이끌어 가시느라 직장에 나가시거나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들께서는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그렇지 못하실 터이니 저희 부부가 자신 있게 여러분께 권해드릴 수 있는 곳! 2년 과정의 ’가톨릭 교리 신학원’입니다.

 

 주간에는 교리교육학과, 야간에는 종교 교육학과가 있지요. 배우는 과목들은 ’신약과  구약’, ’상담 심리학’, ’교리 교수학’, ’전례학’, ’한국 교회사 및 세계 교회사’, ’유교’, ’불교’’철학 및 종교 철학’, ’종교학’, ’윤리 신학’, ’성사론(마리아론, 교회론 등)’, ’교회법’, ’교의신학’, ’교부학’, ’선교학’ 등 많은 과목이 있지요. 저희 부부가 이처럼 훌륭한 교리 신학원을 기쁨과 희망 안에 소개 할 수 있음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영광 올립니다.

                          

                2000년 대희년 봄 날 3월의 따스한 주말 오후에

                

                -도버에서 김 다비오 채 아녜스 M.E 부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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