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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Metanonia)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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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2-03-01 ㅣ No.7540

회개(Metanonia)란 무엇인가?

회개란 하느님께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삼구(세속, 육신, 마귀의 간계)에서 벗어나
하느님께로 향하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회개이다. 

그러므로 회개는 첫 째, 자신이 움켜 쥔 것을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세속에 대한 탐욕과 향락을 버리고, 육신의 욕망을 버리고,
마귀의 어리석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회개는 시작된다.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들은 세상을 정복한 강대한 민족이었다.

우수한 철기 문명과 찬란한 문화를 소유하였으며,
우수한 행정력과 통치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부강한 나라였다.

고대 근동의 나라들이 모두 니네베의 통치 아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근동의 모든 나라들이 니네베에게 조공과 수많은 노예들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세속적으로 볼 때 그들은 아무 것도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니네베 사람들이 저지르는 죄악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움켜쥐고 살아가는 것 모두가
죄악의 구조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온갖 착취와 탐욕에 그들은 물들어 있었으며,
그들이 즐기는 것은 음행과 방탕과 어리석은 미신행위가 전부였던 것이다.

또한 그들이 지배하고 있는 모든 것을 자신들이 이룬 것으로 착각하며
자신들 마음대로 휘두르며,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고 교만과 어리석음에 빠져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이 바로 니네베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하느님은 없었다.

오직 힘과 권력과 물질적 풍요가 그들의 하느님이었다.

그런데 아무 보잘 것 없는 예언자 요나, 떠돌이 이방인이 던진 몇 마디 말이
그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요나의 말을
그들은
마치 청천벽력과도 같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들렸던 것이다.

요나의 예언을 그들은 참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에게 어떤 표징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요나의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자신들이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이
참으로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거머쥔 모든 것이 악행의 근본이었으며,

그들 마음에 있던 도무지 알 수 없는 공허함의 원인이
바로 자신들이 움켜쥐고 있던
탐욕이었음을
요나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마치 전광석화처럼 깨달았던 것이다.

요나의 말을 듣고 니네베 사람들은 우선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들은 탐욕으로 움켜쥔 손을 펴고, 마귀의 어리석음을 버렸다.
그리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것이 바로 온전한 회개의 시작이었다.
니네베 사람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하느님께서 내미시는 구원의 손을 잡은 것이다.

회개의 두 번째는 겸손이다.
회개는 무릎을 꿇는 것이다.

머리에 재를 쓰고 옷을 찢고 거름 위에 앉았던 니네베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교만했던 과거를 뉘우치며
교만한 마음을 찢고 겸손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들이 보여준 겸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할 정도의 것이었다.
그들의 회개는 하느님을 감동시키기에도 충분한 것이었다.
악으로 점철되어 교만하게 살아 온 인생이 무릎을 꿇는 행동은
우리에게 큰 감명을 준다.

그 교만이 컷 던 것만큼 회개의 깊이도 클 수 있는 것이며,
인생의 바닥을 쳐 본 사람이라야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살아왔던 자캐오의 회개가 그것이었으며,
사도 바오로의 회심도 그러한 부류 중의 하나였다고 본다.

감히 하느님 무서운 줄 모르고,
주님의 자비가 얼마나 크고 위대한 지도 모르고
살아 온 인생이
그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한 없이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의 초심자나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 모두를 불문하고
겸손을 향한 회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천사들도 회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참으로 겸손한 존재가 천사이며,

그들은 아름답지만 거룩한 존재의 근본은 겸손에 있는 것이다.

비록 천사라 할지라도 그들이 교만해진다면
그들도 천사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더러운 마귀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겸손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회개의 근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회개의 세 번째는 봉헌이다.
회개했으면 먼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봉헌해야 한다.
자신이 움켜쥐고 살아왔던 어리석고 헛된 삶을 봉헌해야 한다.
그리고 끝으로 회개의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내가 가진 것을 봉헌해야 한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다시 돌려드린다는 표현이며,
회개했다는 증거이기도 한다.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임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봉헌이다.

봉헌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며,
온전한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예물봉헌과 나눔의 실천으로 회개는 완성된다.

자캐오는 회개하는 죄인을 받아주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또한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네 갑 절로 갚아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캐오에게
“이 집안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회개의 완성은 봉헌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질적인 봉헌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다 주님께 바쳐드리고
온전히 주님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회개이며,

회개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밤밭 마테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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