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그런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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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희 [kyhksy] 쪽지 캡슐

2000-09-19 ㅣ No.1587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일을 하든간에 맨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 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나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햐알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 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정     하________

 

 

 

(이글 어땠어여?  어떤 집에서 펀글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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