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무엇이 그리 바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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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대 [kjsp3052] 쪽지 캡슐

2000-09-08 ㅣ No.1735

다미아노,전종만 다미아노!

무엇이 그리 바쁜가 형제야

이제 몇일후면 추석 명절이라네

삼십사년 동안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송편만을 먹었을 자네가

이제 자네 각시 젬마가 만들어 줄 송편 맛도 즐길 겨를도없이.

엊그제 레지오 주회때는 늘 그렇듯이,

씩 웃으며 들어설 자네의 모습이 아른거렸지,

출석 호명에 불려야 할 전다미아노는

이제는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있으니,

무엇이 그리 바빠서 자네는 우리들 곁을

바람처럼 스쳐갔는가?

무더위와의 치열했던 싸움을 끝낸 지금,

어제보다는 한뼘정도 더 높아졌을 저 가을 하늘이

그대 다미아노의 영원한 안식처이라면,

그대 어머니의 가슴에 남긴 멍에며,

젬마자매며,

누이며,

자네를 기억하는 모든이에게 남긴 상처는 이 땅에라도

묻어야 할텐데,

형제여,다미아노여

부족한 우리 모든이에게 언제나 그랬듯이

자네의 그 웃음을 기억하게하게나

김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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