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야훼여 이 마음 다 바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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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혜연 [ullianna] 쪽지 캡슐

2000-11-11 ㅣ No.1951

야훼여 이 마음 다 바쳐 감사 드립니다.

 

지켜주고 건져주고 아껴주고 구원해 주시리라는 한 가닥의 말씀 붙잡고    주님 따르는 길, 좁고 외로운 오솔길이었습니다.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함께 걸으시면서 절망의 물고기는 당신께서 삼켜 버리시고 말씀의 샘터에서 생명수로 살려 주셨습니다.

두렵고 힘들었던 창세기의 밑그림을 몇 번이나 지워 버리려고 했지만 무화과 옷으로 덮혀진 지난 삶의 부끄럼은 양파 껍질과 같이 한 겹 한 겹 벗겨지고 골수까지 쪼개는 아픔에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콩이 된장으로 변화되기 위해서 발효되는 과정이 있듯이 체험을 통한 역동적인 하느님을 출애굽 과정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중계동 성당. (파라오궁전도 라므세스도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바로 회개와 은총의 땅, 희생과 감사의 땅이었습니다.

주님은 일생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주셨기에 일일 연속극처럼  드라마틱하게 오늘의 내 삶에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고백합니다.

칭찬과 시련 안에 머물 때마다 교만의 장터가 될 우려가 있기에 또 다시  떠나라고 재촉하시는 아버지.

끊임없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의 불씨가 가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마르코 여정 갈릴래아 호수에서 불타는 가슴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갈릴래아에서 갈바리아 산정까지 42번의 주님의 떠남과 머무심은 어떤때는 12제자의 모습으로, 유다의 모습으로, 유다인과 바라사이파의 모습으로,  군중의 모습으로, 나병환자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 속에서의 불편한 만남도 거룩한 만남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말씀을 씹고 곱씹으면서 주님의 십자가에 한 올 한 올 영혼의 꽃을 수놓을 수 있는 원 에너지는 복음적 비장함 안에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저에게는 당신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당신 손수 목수가 되시어 재단하여 주신 십자가의 옷을 복음의 옷, 겸손의 옷으로 갈아입고 하느님 나라 선포에 참여하겠습니다.

평화의 신발 속에 담긴 땀방울, 인내의 갑옷 속에 담긴 눈물 방울, 사랑의 그릇에 담긴 기도 방울로 희망의 새 아침에 희망의 식탁을 중계동 교회에 마련해 주시고 희망의 물고기를 주셨습니다.

당신의 몸값을 치루고 다시 태어난 성서모임 가족들.

 

희망의 물고기를 한 조각 한 조각 모자이크 할 때마다 흘러내린 눈물은   잊어버린 하느님의 사랑을 되찾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

말씀이 역풍을 만나는 시련이 닥치더라도 들음에서  보이심의 체험으로 임마누엘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말씀 공부가 머리로 뿐 아니라 가슴, 손, 발을 통해 영성생활로서 토해내게 될 때 중계동 교회 구석구석이 노랑, 빨강,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인생의 소풍은 끝났지만 하느님의 역사는 안일한 장막의 쉼터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이 가득한 쉼터로서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10년이란 준비기간을 거친 사랑의 나무는 특별히 신부님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제 두 살배기의 나무로 성장했습니다.

항상 저희 성서모임 가족에게 확신과 용기를 주시면서 든든한 하느님의   후원자가 되어 주시고 풍요로움으로 감싸주신 신부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부님께서 떠나신 후에도 희망의 나무는 새들과 나그네의 안식처가 되고 신부님께서 쏟으신 열정만큼 하느님께 영광 드릴 수 있도록 겸손하게 봉사하겠습니다.

끊임없는 영혼의 지름길을 통해 주님의 나라의 꽈리 틀어 가면서 저무는  한 해는 기쁨으로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한 해는 희망으로 받아 안겠습니다.

성서 모임 가족을 사랑해주시고 많은 도움 주신 본당 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기도로 봉헌하겠습니다.

 

 

                                                    2000. 11. 10

 

 

♡성서가족이 바치는 영적 선물 - 미사 영성체 200회

                             묵주기도 500단

                             십자가의 길 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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