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제8회 헌안 장기기증자 봉헌의날

인쇄

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0-12-03 ㅣ No.2007

오늘 제 8회 헌안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강남성모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강우일(베드로)주교님께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자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셔서 강론을 해주셨는데 지금까지 결심했던 내용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젊으신 분들보다는 나이가 드신분들이 많았고, 형제님들보다는 자매님들이 더 많았음은 어떻게 이해 해야할지 혼란스럽더군요.

그리고 종교를 달리하시는 분들과 아직 종교를 갖지 못하신분들도 참석하셨는데, 깊은 감명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로버트 N . 테스트- 의 글을 인용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어느 순간 의사는 나의 뇌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모든 의미에서 나의 생명이 정지 됐다고 결정할 것입니다.

그렇게 됐을 때, 내 몸 안에 기계를 이용해서 인공의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임종이라 부르지 말아 주십시오.

그대신 그것을 "새로운 탄생"이라고 불러 주시고, 다른 사람들이 더욱 충실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도록 나의 몸을 나눠 주십시오.

나의 눈을, 떠오르는 아침 해와, 아기의 얼굴과 그리고 여인의 눈속의 사랑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를, 교통사고로 일그러진 차 속에서 구출된 십대에게 주시어, 그로 하여금 그의 손자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때까지 살게하여 주십시오.

내 몸 속의 뼈와, 모든 근육과, 모든 세포와 신경을 절름발이 아이에게 주시어, 그 아이가 걸을 수 있게 할 길을 찾아 주십시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을 태워서 바람에 재를 뿌려 주시어, 꽃들이 자라는 걸 돕게 하여 주십시오.

뭔가 묻어야 하겠다면, 제 잘못과 결점과 인간에 대한 나의 모든 편견을 묻어 주십시오.

내 죄악은 악마에게 주십시오.

내 영혼은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그리고 혹시 날 기억하려거든,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친절과 행동과 말로 기억해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모든 걸 해주시면, 나는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18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