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고통의 네 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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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숙 [sun7392] 쪽지 캡슐

2000-03-29 ㅣ No.798

지난 3월 8일이 재의 수요일이었으니까... 사순절도 어느덧 반이 훌쩍 지나갔군요... 그동안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몇일 전 신부님의 강론 중에 인상 깊게 남아 있는 내용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고통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스스로 자초한 고통, 즉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댓가로 받게 되는

고통이 있습니다..예를 들자면,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서 속이 쓰린

다든지,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암에 걸린다든지 하는 경우에 받는 고통

이 그러한 것입니다..그 외에도 우리가 겪는 고통의 거의 대부분이 이

경우에 해당할 것입니다..

 

둘째, 남의 잘못으로 인해 받게 되는 고통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한 명의 잘못때문에 단체 기합을 받는다거나,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원죄때문에 우리 후손들이 받게 된 고통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세째, 스스로를 단련시키기 위해 겪는 고통이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처럼, 강해지기 위해 스스로 고통을 짊어

지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자신을 단련한다거나, 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을 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숭고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남을 대신하여 겪는

고통입니다...눈치 채셨겠지만, 죄많은 저희들을 대신하여 목숨까지 내어 놓으신 주님의 고통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죠...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분명 기쁨이나 행복보다는 슬픔이나 고통을

훨씬 더 많이 경험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들에는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유형이 모두 포함되겠지요...혹시라도

지금 이 시간 고통(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간에) 속에

계신 분이 있다면, 주님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해 보는 건 어떨까

요...무딘 쇠가 활활 타는 불꽃 속에서 달궈지고 두들겨져서 날카로운

칼로 다시 태어나듯, 그러한 고통들은 우리 자신을 단련시키고 한걸음

더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시몬이 주님께서 맡기신 십자가

를 지고 걸었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께서 맡기신 고통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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