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봄날의 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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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teresiak33] 쪽지 캡슐

2000-04-18 ㅣ No.868

          
한 부부가 있습니다.

-집 밖엔 심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방 안에 남자가(혹은 여자가) 앉아 있습니다.훈훈함을 느끼며...


유리창이 있다면?  

바람을 맞을 수는 없어도 보고,듣고. 느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어느 여름 한 날,소낙비가 창문을 내리긋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시원스레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빈대떡에 소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장대비 속에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한 겨울, 창밖에 흰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감싸쥐고 있는 여자가 잠깐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옷깃을 여며쥐고 추위에 떨며 서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우리 서로 바라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들어주고 함께 느낄 수 있어야겠습니다.

나아가 우산이 되어 줄 수 있다면....

따뜻한 머플러를 내밀 수 있다면....

 

행복은 이렇듯 서로를 바라봄에서 시작되어 지는 건 아닐까요?

이해하도록 노력함이 아니고,그저 담백하게 바라봄이 시작입니다.

그저 저절로 스며드는 것,그저 저절로 향하게 되는 것이,있음 자체를 인정함이 사랑이고 행복임을..........


봄날에 잠깐 묵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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