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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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michael.kim] 쪽지 캡슐

2002-02-08 ㅣ No.5280

창세기의 저작 시기[Re:595]

내가 성경도 읽지 안고 들은 풍월로 떠들 때 마치 성경을 다 아는양 무척이나 의기양양

했는데 한번 성경을 읽고는 그만 움추리고 말았다 너무나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형편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성경을 읽으면서는 또 다시 혼돈속에 빠져 혜매게

되었다 특히 구약 모세 오경에서 무엇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혜맬 때

아래 글을 읽으며 조금 무언가 이해  할것 같은 마음이 들었기에 여기 소개 한다

 

 

    <창세기>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설화, 법률, 족보 등의 자료를 분류한 결과 네 가지 서로 다른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소위 <문헌가설>이라고 하며, 이 이론은 18세기 초의 프랑스의 사제인 Richard Simon(리샤르 시몽)에 의해 처음으로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 모세의 단독 작품이 아니라 다양한 문헌들의 편집물이라고 문제 제기를 한 이후, 20세기 초의 독일의 성서학자인 Julius Wellhausen(율리우스 벨하우젠)에 의해 정립된 이론입니다.  

 

    이들 각각의 자료들은 그 문체나 신학적 관점 등이 서로 독특한 면이 있어서 쉽게 구분이 되고 있으며, 자료들의 저술 시기도 각각입니다.  곧 창세기는 한 사람에 의해 일정한 짧은 시기에 한꺼번에 저술된 작품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에 형성된 각각의 자료들을 모아서 첨가, 삭제, 수정 등의 편집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형성된 책입니다.  

 

 

 

1. 창세기를 구성하는 각각의 자료들과 그 형성 시기

 

    1) 야훼스트계(야휘스트계, 야훼계, J 계); 기원전 950년경, 솔로몬 시대

    2) 엘로히스트계(엘로힘계, E 계); 기원전 850~750년경

    3) 신명기계(D 계); 기원전 650년경

    4) 제관계(사제계, P 계); 기원전 550년경

 

 

2. 각각의 자료들이 수집되고, 편집되어 <창세기>라는 하나의 책으로 형성된 시기

 

    이스라엘 민족의 최대의 비극적 시대라고 할 수 있는 "바빌론 유배 시대"(기원전 586~539년)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창세기>가 비록 성서의 가장 앞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하나의 작품으로서는 모세오경 중에 가장 늦게 형성되었습니다.

 

    왜 바빌론 유배 시대에 이르러서야 <창세기>가 비로서 하나의 책으로 형성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스라엘의 역사와 신학 사상에 대해서 알아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또 설명이 길어지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3, 참고로 <문헌가설>에 대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하느님의 창조 이야기를 자세히 읽어 보시면 두 가지가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창세기 1장 1절부터 2장 4절까지이고, 또 다른 창조 이야기가 2장 5절부터 2장 25절까지 등장합니다.  이 두 창조 이야기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조 순서나, 창조 방법, 또는 강조하고자 하는 점 등에서 말입니다.

 

    따라서 왜 창조 이야기가 2개가 등장하는가, 그것도 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당연히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앞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창세1,1-2,4)는 사제계 저자들이 저술한 창조 이야기이며 기원전 550년경에 쓰여졌습니다.  뒤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창세2,5-25)는 야휘스트계 저자들이 저술한 창조 이야기이며, 기원전 950년경에 쓰여졌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창조 이야기가 형성된 시기도 다르고, 각각의 창조 이야기를 저술한 저자들의 관점도 다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그 내용도 자연히 달라진 것입니다.

    둘째; <창세기>를 비롯한 <제2경전>을 제외한 구약성서의 대부분은 바빌론 유배 시절에 1차적으로 수집되고 편집되고 형성되었습니다.  유배 시절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역할을 담당했던 사제들은 박해와 비탄과 실망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하느님 신앙을 강화하고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하였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성서의 형성 작업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자기네 민족들이 지니고 있었던 여러 가지 구두 전승이나 문헌 자료들을 수집하여 1차로 구약성서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제들은 편집을 하면서 오직 자기네 관점, 곧 사제계 문헌만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자기네와는 관점이 다른 저자들에 의해 저술된 문헌 자료까지도 모두 포용하여 수록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창조 이야기 2개 모두가 <창세기>라는 하나의 책에 실리게 된 것입니다.

 

 

4. 정리

 

    <창세기>는 일정한 짧은 시기에 한꺼번에 씌어진 것이 아니라 약 500년에 걸쳐 형성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문헌 자료들의 집합체이며, 기원전 6세기의 바빌론 유배 시절에 사제 계급에 의해 각각의 자료들이 수집되고 편집(첨가, 삭제, 수정)되어 마침내 <창세기>라는 하나의 책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위의 글은 어디서 제가 퍼온 글인데 어디서 퍼 왔는지 잊어 밝히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근에 "성서가 된 신화(게리 그린버그)"라는 책에서는 창세기의 많은 이야기들이 구 파레스타인과 이집트등 유대 민족의 이방으로 치부하는 주변 국가. 민족의 신화와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말하고 있다. 참고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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