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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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aizibi] 쪽지 캡슐

2000-03-28 ㅣ No.1475

    기  도

                원태연

 

 

그 사람 아마도

무엇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누구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언제나 어느 순간에서나

이가 시린 외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

내게 보내 주십시오

너무나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나는 해줄 줄 아는 사람

아무것도 못하지만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사랑하여 살다 죽고 싶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 꼭 같은 사람

그런 사람 만나

사랑만 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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