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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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지 [ssarang79] 쪽지 캡슐

2000-10-30 ㅣ No.5206

휴..

요즘 너무 기분이 우울해요.

글쎄요.. 가을이라 가을타서 그런걸까요..?

그런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넘 답답하네요...

그냥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복잡하고 그래요.

지금껏 그래왔지만 유난히 인간관계가 어렵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요.

내가 아무리 상대방을 배려해서 신경 써주었다 하더라도 그걸 상대방이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배려한 사람이 잘못일까요?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상대방이 잘못일까요..?

 

전 제가 요즘 너무 싫습니다.

제안에 또다른 누군가가 있는거 같거든요. 근데 그 누군가가 사악한 마음을

지닌 존재인거 같아요. 어케 보면 사람의 이중성인거 같은데...

천사같이 착한 마음과 사악한 마음이 있어서 말이에요..

그것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요즘 들어 한 친구에 대해서 실망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문제는 그 친구의 단점을 친구들과 같이 떠들며 나의 기분을

해소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그렇게 말한 후에는 제 마음이 아프고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한심스럽게 느껴지는거에요.

정말 이상한것은 그 친구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는 만큼 제 자신도 역시 안좋은

사람이란걸 알게 되거든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구요..

 

그렇게 후회할것을 왜 굳이 입 밖으로 꺼내서 말해야 할까..

그래야만 내 자신이 위로를 받는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정말 답답해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말이에요..

처음엔 친구에 대한 문제로 생각을 해보았는데 결론은 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자신에 대해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라구..

모르겠어요. 요즘 같아선 누구 탓할 것이 아니라 나먼저 바뀌어야 한다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생각처럼 쉽게는 제가 변하지 않을거란것도 알구요..

 

넘 답답하네요. 그리고 정말 힘들답니다.

끝이 나지 않는 이런 생각들을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이상하게 해답이 저에겐 명확하게 보이지 않네요. 계속 고민하게 되구요..

나에게도 사악한 마음이 시시때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부끄럽답니다.

어떻게든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어서 주님께 기도를 한답니다. 나쁜 아이죠..?

 

휴...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일로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나만 그런걸까요..? 그럴땐 어케들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이렇게 심난할때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작년에 갔다온 정동진의 바닷가가 유난히 생각이 납니다.

고요하며 평화롭고.. 저절로 숙연해지는...

그곳을 생각하면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p.s 이구..

쓰다보니 한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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