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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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요.
살아가노라면
끈기있게 지속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고생스러울 때도 있고
두려울 때도 있고
피곤하고 아프고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몹시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밟고 가야 할
넓은 물 위를
다 밟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겁니다.
우리는 그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꿀꺽꿀꺽 물을 마시며
빠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을겁니다.
그러나, 참고 견디십시오.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오.
그러노라면 사정이 좋아질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이
사정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순진하지만 바보스럽지 않고
항상 웃지만 천하지 않으며
눈은 빛나고 생각하며
화려함을 알지만 가난을 두려워 하지 않고
명랑하지만 수줍어 할 줄 알고
눈물을 좋아하지만 신나기도 좋아하고
자존심은 강해도 용서 빌며
항상 즐거운 것 같으면서도 고독을 좋아하고
장미를 좋아하지만 들국화도 좋아하고
여러사람을 알지만
불빛속에서나 어둠속에서나
한 사람에게 악수하는
변치 않는 사랑을 할 줄 아는
우리가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