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요한학사님이 메일을 보내셨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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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lukecho] 쪽지 캡슐

2000-08-09 ㅣ No.4872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문정동 청년 여러분! 혹시나 저를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저는 캘커타에 있는 요한씨랍니다. 지금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모든 캠프가 끝나서 편하게 쉬고 있겠지요. 그리고 청년 협의회 회장 명형은 조국순례를 위하여 많은 청년들과 머리를 싸매며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겠군요. 이곳에 온 지도 벌써 4개월 하고도 육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만나는 모든 한국사람들은 저를 인디안으로 착각한답니다. 참 재미있는 일이지요. 하하하. 참 여기에서 많은걸 느끼고 가는 것 같습니다. 4개월이라는 시간이, 깔리가트에서 일하며 숱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된답니다. 정말 제가 이곳에서 가슴아픈 것은 말이 통하지 않아 환자들에게 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 쏟지 못한 것이고, 또 한가지는 완쾌된 환자들이 다시 그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랍니다. 저는, 제가 만약 이곳이 싫다면 저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그 길거리가 그들의 집이라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제가 사랑에 빠졌던 "스메시와르"라는 21살의 환자도 지금쯤 시알다역을 헤매며 거기서 구걸을 하며 살고 있겠지요. 저는 그를 사랑하지만 그를 찾으러 시알다 역으로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를 보게 된다면 이곳을 정말 떠나지 못할 것 같고, 제 마음이 너무나 슬퍼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한달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더 열심히 살다 가겠습니다. 절 위해 기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안녕. 캘커타의 밤거리를 헤매는 피끓는 젊음으로부터. 추신 : 8월 4일 KBS 1TV 9시뉴스 "이것이 박애정신이다"에 제가 나온거 아시지요? 인터넷으로 볼 수 있습니다. www.kbs.co.kr 모니터링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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