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어느 무명장애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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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선정 [tina.sj] 쪽지 캡슐

2000-03-20 ㅣ No.1660

나는 하느님께

강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으나

약자가 되게 하시어

하느님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 주셨다.

나는 하느님께

부자가 되어서 행복하게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으나

하느님은 나에게

가난을 주셔서

현명하게 살게 해 주셨다.

나는 하느님께

건강을 주시어

더 위대한 일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으나

하느님은

불구의 몸에 되게 하셔서

더 좋은 일을 하게 하셨다.

나는 하느님께

인간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권력을 달라고 기도하였으나,

하느님께서는 약자가 되게 하시어

그것 이상의

보람된 삶을 느끼게 하셨다.

나는 하느님께

내가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나에게 주시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하셨다.

나는 주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도

나는 가장 많이 축복 받는 자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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