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내가 꼭 가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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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nuriulrim] 쪽지 캡슐

1999-06-11 ㅣ No.1267

오로지 캠프 하나만 보고 여기까지 왔지.

 

좀 쌀쌀한 설날이였지. IMf라 세배돈 깍아들 주시는데

캠프 갈 돈 빵구 날까 조바심 냈지..

이때부터 나의 캠프 일기는 시작된 거지.

3월달까지 회사일 때문에 매일 매일 야근 해 눈탱이 밤탱이여도  

내가 견딜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난 캠프 갈 것이여!!

기다리고 기다리고 여름이 오기까지

난 시험이라는 것도 봐야했지.

몸살도 두번 정도 앓은거 같지.

손톱에 매니큐어도 열 댓번 바랐지.

그 뿐이겠어? 머리도 볶았지.

살도 2-3kg 쪄따 빠졌지.

내 남자친구는 일병에서 상병딱지 붙였지.

아는 사람 결혼식도 대여섯번 갔었지.

강아지 한 마리 들여와 내 이쁨에 시기도 당해봤지.

'쉬리'라는 영화 대박 터져 다들 그얘기 할 때 혼자 왕따도 되어봤지.

그렇게 그렇게

재미없는 주말을 스물하고도 네번을 지내면서

내가 견딜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난 캠프 갈 것이여!!

캠프가서 너무 화끈하게 놀아버리면 몸땡이 지탱 못 할까봐

기초 체력 단련을 위한 MT도 며칠전 다녀왔지.

그렇게 그렇게

준비란 준비는 다 끝냈는데.

오 마이 갓드! 세상에나 캠프를 안 간다니.

나는 너무 놀라 자빠질 것 같았지.

1월부터 지금까지 왜 살았는지 회의를 느꼈지..

밥 맛도 안나고 살 맛도 안나고

그렇게 좋아하는 드라마 맛도 안나지..

 

오로지 캠프 하나만 보고 여기까지 왔지.

 

인원수? 까지꺼,

홍순, 동욱, 성수, 현동, 규근, 용태, 수현, 민정, 윤경, 영신, 은주, 귀금, 승연, 은경. 이상14명

성가대 은영, 미혜, 현재, 진욱, 현정, 그외 선남선녀 여덟 아홉 이상14명

예수회 선진, 성희, 성범, 희숙, 수윤, 규희, 현진 그외 선남선녀 두세분 이상 9명

뫼울림 종락, 범석, 수정, 현희, 예전단원 아름, 그외 선남선녀 두세분 이상 8명

레지오? 말하자면 끝도 없지...음-대략 열이나 열하나

그외 형호오빠 비롯 비소속 열성파 오라버니들 대여섯분.

진형오빠네 셋, 금석오빠네 셋, 경숙언니네 셋, 요한선생님네 셋.

그것도 모자르면 진해서 두 식구 불러오고.

교사회도 인원수로는 한 몫 하지. 영수를 비롯한 초등부 중고등부 OB포함 스물!

신부님 두분, 재용학사님, 수녀님 이상 "백명"

헥헥헥

 

왜 내가 꼭 캠프 가야하는지 이젠 알겠지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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