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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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agnes97] 쪽지 캡슐

2000-01-25 ㅣ No.1035

   다른 사람이 이 글을 읽을 때쯤 난 하늘을 날고 있겠지? 아니 프랑스에서 길을 잃고 어느 곳에서 헤매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 그리고 교사 여러분들 절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꽃동네에서 봉사하고 돌아온 기분이 어떤지... 난 일요일만 봉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 다녀왔는데도 무지하게 피곤하더라구요. 여자 중환자실에 있었는데 할머니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가 정도 들고, 집에 가고 싶어 여러 사람을 붙잡고 집으로 보내달라는 할머니를 보고 참 맘이 아팠습니다. 솔직히 난 우리 할머니가 중풍으로 돌아가셨을 때 그 곁에 있지도, 편찮으셨을 때 병 간호도 못해드렸거든요. 그래서인지 많은 시간을 할머니들이랑 보내고 싶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걸 느꼈나요? 수녀님이 내 주신 숙제는 모두 알아냈나요? 꽃동네가 어떤 곳인지, 꽃동네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봉사하라고 일러주셨잖아요. 모두들 무언가 하나쯤은 느끼고 돌아왔으리라 생각해요. 전 5시쯤 버스 시간 때문에 정신없이 꽃동네를 나왔습니다. 서로 소임지가 틀리기 때문에 인사도 못해서 참 많이 아쉽군요...

 

  그래도 내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무지 기뻐하겠지? 고등부 2학년! 특히 그동안 미사 시간에 떠들다가 내 잔소리에 시달리던 고2 남학생들! 너흰 좋겠다! 잔소리에서 해방되어서... 신나지? 모두가 만들어준 비디오 잘 보고 너희 생각 많이 할께. 너희들이 준 편지 너무너무 고마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난 7월말쯤 돌아와. 그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I’ll be back! 이제 고3이 되는 사랑하는 아그들아!(고생길이 열렸네...) 열심히 살고 있거라.

모두들 잘 지내고 건강하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6개월후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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