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즐거운 기억들........

인쇄

전호진 [wjsghwls] 쪽지 캡슐

2001-01-13 ㅣ No.3230

나에게는 즐거운 기억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언제나 내 몸 하나 아끼지 않아야 하는 그런 날들.

살아가기만을 바라며 언제나 근근히 연명하는 그런 날들이 내 기억의 대부분이다.

즐거운 기억들........ 남들으 그 기억들을 서로에게 말해주지만 난 언제나 똑같은 기억을 말해줄 뿐이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언제나 즐겁게 살아가는 나를 보고 생각한다. 즐겁게 살고 있는 만큼 즐거운 기억도 많을 거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내가 즐겁게 행동하는 그 행동이 가식이라는 것을........ 유리처럼 섬세한 내 마음이 깨지지 않도록 가식이라는 포장에 고이 쌓여 남에게조차 보여지지 않기 위한 것..................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내 마음이 섬세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난 때로는 서글프다.

언제나 날 걱정없이 사는 녀석이라고 보는 사람들. 이제는 그런 눈빛조차 나에게는 비수가 되어 마음을 난도질한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나. 기댈 곳 없는 나의 마음. 나의 그녀. 약해져간다. 한번 쓰러지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약해져간다.

그녀가 쓰러지면 난 어디로 가야 하나?

 

 

*이 글의 정체는 뭘까요?



3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