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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글-정베] 이등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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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승 [forcedeux] 쪽지 캡슐

2000-04-04 ㅣ No.1052

** 이등병의 편지 **

 

 

너 입맛 없다고 투정 부릴 때 나 짬밥 5분만에 먹었고,

 

너 밥 먹기 싫다고 투정 부릴 때 나 밥 더달라고 짬장과 싸웠다.

 

너 다리 아프다고 택시 탈 때 나 완전 군장에 소총들고 구보하고,

 

너 친구들이랑 등산 갔을 때 나 각계전투한다고 이산저산 기어다녔다.

 

너 지루하다고 커피숍에서 시간 죽일 때 나 삽들고 죽어라 작업했고,

 

너 날씨 좋다고 즐거워 할 때 나 비오기 수천번 바랬다.

 

너 갈증난다고 맥주 마실 때 나 화장실에서 수돗물 먹었고,

 

너 술깬다고 노래방에서 괴성 지를 때 나 군가 목 터져라 불렀다.

 

너 나이트에서 춤출 때 나 가스실에서 죽어라 몸부림 쳤고,

 

너 초코파이 먹기 싫다고 버릴 때 나 한개 더 달라고 하다가 내것까지 못 먹었다.

 

너 더워서 아이스크림 먹을 때 나 살려고 소금 한줌 먹었고,

 

너 덥다고 에어컨 바람 쐴 때 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머리 박았다.

 

너 10시에 드라마 볼 때 나 점호받느라 눈동자도 못 돌렸고,

 

너 피부 좋아졌다고 거울 볼 때 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너 시내에서 목걸이 구경 할 때 나 개목걸이 보며 울었고,

 

너 버스 기다리며 짜증낼 때 나 2년 후 너와 함께 할 생각하며 다시한번 일어섰다.

 

너 다른 남자에게 사랑 고백 할 때 나 조국에 사랑맹세 했고,

 

너 다른남자 품에 안길 때 나 어머니 사랑을 알고 어머니 가슴에 안겼다.

 

 

 

 

군대간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어떨까요??

정베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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