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성령강림주일 원 라이문도 신부님 강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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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5-17 ㅣ No.3436

 *****성령강림축일 답십리본당 원충연 라이문도 신부님 교중미사 강론 요약입니다.*****

 

제가 전에 교구에서 있을 때 영국에 좀 나가있었어요. 영어를 배울려했더니 제일 좋은 방법이 영국사람을 사귀는 것이더라구요. 그렇다고 신부가 여자친구를 사귈 수도 없고 남자친구를 하나 가깝게 사귀어서 영어를 배우려고 그 친구에게 밥도 사주고 때에 따라서 술도 마시러 가자 하면 따라 나서고 했는데 그 친구가 하루는 저한테

"스피리트(spirit)를 마시러 가자" 하는 겁니다.

스피리트는 영(靈)을 뜻하는 단어인줄로만 알았기에 나는

'이 친구가 갑자기 돌았나? 영을 어떻게 마셔?'했습니다. 우리는 성령을 가리켜 Holy-spirit(거룩한 영)이라 하잖아요. 영혼이나 정신을 영어로 spirit이라 하거든요.

궁금해 하며 그 친구를 따라 갔더니 술집으로 데려 가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영국사람들은 술을 가리켜 spirit이라고 하더군요.

또 한번은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으러 갔는데 휘발유를 가리켜 또 '스피리트spirit)'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오늘이 바로 성령강림대측일이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술, 그리고 자동차의 에너지 원인 휘발유........뭔가 서로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제자들이 겁을 먹고 다락방에 숨어 있었는데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성령이 혀같이 나타나서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제자들에게 내려서 제자들 마음이 성령으로 가득찼다. 그 다음에는 그 제자들이 아까와는 달리 겁이 없어지고 성령으로 충만하여 기쁜 마음으로 밖으로 뛰쳐나와 군중들 앞에 나서서 저마다 다른나라 말로 외치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십자가에 메달아서 죽인 예수께서 부활하여 승천하셨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누구든지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거든 예수를 믿어라! 하고 큰소리로 외치는 거지요.

 

술 취한 사람이 겁이 없듯이 오순절날 유다인이 무서워 한곳에 모여 벌벌 떨었던 제자들이 성령에 취하자 겁이 싹 없어지고

술 취한 사람이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듯이 성령이 충만한 제자들도 기쁨이 온몸에 충만하여 맨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전교를 못해요. 성령이 충만하여 몽롱하게 취한 듯해야만 겁도 없어지고 부끄럼도 없고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영어로 술을 가리켜 스피리트라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휘발유를 스피리트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 보면 그래요. 자동차가 휘발유가 없으면 못 가는 것 아닙니까? 즉, 휘발유기름(spirit)이 자동차의 에너지원이라는 거죠. 성령이 바로 신앙의 에너지원이 아닙니까? 여러분들이 성령의 도움없이 신앙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바오로사도께서도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바로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말씀이지요. 전교는 커녕 예수께서 새 계명으로 주신 사랑도 그리고신앙생활도 결코 성령의 도움없이는 못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도 못믿는 우리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생시에 만나본 적도 없는 예수님을 어떻게 믿어? 그러나 믿잖아여? 그것이 바로 성령의 은총이여, 성령이 계시기에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한 거에여.

 

오늘 복음에서도 "너희에게 평화 있기를!"하시며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고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을 보낸다" 하시고,

 "성령을 받아라"하시며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 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라고 하셨잖습니까?

야훼께서 아담을 흙으로 빚으시고 숨(바람)을 후 불어서 사람에게 생명을 주었듯이 예수께서 제자들에 숨을 크게 내쉬시며 성령을 불어 넣어 주셨기에 제자들이 겁이 없는 제자로서의 생명을 얻었듯이 저가 사제서품을 받아 신부가 되는 것도 여러분이 신자가 되기위해 세례를 받는 것도 성령의 도움 없이는 안되는 것입니다. 모든 성사는 성령에 의한 것이고 

저가 오늘 입고 있는 이 제의에 수놓여진 비둘기, 에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받으실 때 하늘에서 비둘기가 내려왔잖아요.

그 다음, 제의에 수놓은 비둘기 밑에 혀같이 갈라진 불길, 숨, 바람 물 등

이 모든 것에서 우리는 성령의 존재를 느끼며 그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중략)

 

제대로 옮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원충연 라이문도 우리신부님께서 대충 그런 말씀으로 강론을 하셨는데 내가 인도네시아와 싱거폴 등지를 다니며 마셨던 음료수가 사이다와 같은 소다수인 스피라이트(spirite)였고 미국인 친구들이 나한테 자동차 속도를 좀 내라는 말을 'gas on'이라고 말하고 속도를 줄이라는 말을 'gas down'이라는 것을 봐서는 술과 휘발유를 스피리트(spirit)라 하는 말이 너무너무 실감이 났다.

그나 저나 이제 딴 본당으로 가면 강론으로 겨우 신앙공부를 하는 내 신앙실력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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