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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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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6-14 ㅣ No.3509

 

     산판에서


                    권 태 하


우르르 쾅 와장창

벼락 치듯 넘어지는 큰나무

그 새에 끼어 영문도 모른 체

자빠지는 작은 나무들

세상 잘못 만나서

지질이도 고생만하다 간다.

큰나무 곁에 살면

혹시나 득이라도 볼까 했더니

영양분 싹싹 빨리고

빛이란 빛은 제 놈이 다 쪼이고

틈새로 보이는 조그만 하늘

새어 나오는 빛만 겨우 보고 살았는데

왜 네놈 때문에 내가 죽어야 하나?

톱질 한 놈이 누구냐?

너무 원통하다

너무 억울하다

그런데도 큰나무는 쓸데가 있단다.

제재소에서 환영을 하는데

큰 나무에 치여 죽은

작은 나무는 이제

불쏘시개로도 쓰는 이가 없다.

관둬라, 냅둬라.

내 썩어 문드러져

작은 나무 키우는 거름이라도 되련다.


김우중씨가 돌아 왔네요. 소액투자자들의 고통을 그가 알까요?

부도사태로 종이조각이 돼 버린 소액 납품업자, 하청업자들의 고통을 그가 알까요?

빌어먹을 세상. 톱질은 어느 넘이 했데요? 그래놓고 나가 있으라고는 왜 하였데요?

뻔뻔스레 얼굴 처 들고 들오네요. 그 사람을 환영하는 이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세상은 산판 같아요. 산에 큰나무를 베어다 파는 산판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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